저승골 금두꺼비 -
징검다리 건너
물소리 요란한 구수천龜水川
산 깊은 백화산 빗방울 맞으며
미끄러운 돌덩이 깔린 하천 길
푹푹 빠지는 진흙 길
조심조심 한 발 두 발
얼마간의 이슬바심
저승골 풀밭에서
오른 발을 디디려다
순간 이상한 느낌
아차! 잘못했으면
주먹 만한 두꺼비 밟아
저승 보낼 뻔했다
바짝 엎드려
미안한 눈길 보냈지만
눈도 껌벅이지 않는 모양이
‘난 일 없으니 당신 갈 길이나 가슈!’
미련 남아 가까이 한 번 더 보니
황금빛 금두꺼비다
뜬금없이 좋은 생각
없던 재물이 꽉 채워질 것 같았다
징검다리를 하나 더 건너는데도
현수교 건너 다시 숲길에서도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도
황금빛 금두꺼비가 있었다
* 저승골-경상북도 상주시 백화산 계곡 구수천 팔탄길
(상주 옥동서원 - 영동 반야사 월류봉 이어지는 트레킹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