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중, 2015 황금알》
난 머슴이로소이다 -
에헴, 게 아무도 없느냐!
소리 지를 일도 없고
그저 세파에 아부나 할 양으로
중얼중얼 나 죽었오 나 죽었오
쥐 죽은 듯이 골목이나 기웃거리다
막걸리 한 사발에 고기 한 점 씹어
쪼꼼 커진 간덩이로 내뱉는 분노
에이 엿 같은 세상! 쌍시옷 섞었다가
누구 듣는 이도 없는데
움츠려 휘휘 사방을 둘러본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이리 오너라
아침 늦잠은 상전들의 특권
깨우는 이 없어도
깜깜 새벽 발딱발딱 일어나
개꿈 해몽에 들이대는 어설픈 주역 64괘
새벽을 서성이는
난 머슴이로소이다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251 (6) | 2022.09.27 |
---|---|
저승골 금두꺼비 (3) | 2022.09.17 |
셋째 번 단추 (5) | 2022.09.06 |
詩도 그렇긴 하다 (3) | 2022.09.03 |
당신의 가을맞이는 안녕하신지요? (10) | 2022.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