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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흠모 111+67}
2015년 12월 25일 7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1. 비라 경품 : 양숙
2. 눈물은 왜 짠가 : 낭송 현정희 / 시 함민복
3. 두 노인의 대화 : 김효수
4. 안도, 그 사람 : 낭송 유재호 / 시 이생진
5. 그리운 바다 성산포 : 낭송 한옥례 / 시 이생진
6. 약혼반지 : 김도웅
7. 내가 백석이 되어 : 낭송 허진 / 시 이생진
8. 그림자 놀이 : 윤준경
9. 겨울행 : 낭송 김경영 / 시 이근배
10. 행복 : 박산
11. 낙엽 : 이생진 with 담론
<진흠모 인사島 무크지 2호 원고 모집>
지난 유월 창간호에 이어 인사島 2호는 김정욱 양숙 이윤철 박산 4인의 편집인이 의논한 결과
장상희 동인께서 양숙 시인께 건의했다는 주제 '설렘'으로 정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의 '설렘'이 있으셨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시나 수필 등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이 쓴 글을 이메일로 접수합니다.
1. 주제: 설렘 (시 수필 잡문 등 형식에 구애 받지 않음)
2. 자격: 진흠모 모꼬지 참가자 누구나 (제한 없음)
3. 원고마감: 2016년 3월 31일
4. 보낼 곳: 양숙 010-3749-9806 이메일 : yasoo5721@sen.go.kr
발행인 이윤철 / 편집인 양숙 드림
김명옥님(화가 시인)
111+66 스케치 2015년 11월27일
물어봐 주세요 : 양숙
물어보지 마세요
내 꿈이 뭔지 물어보지 말라구요
장래 뭐 하고 싶은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건데
제가 알아서 정할 필요가 있나요
입사 면접시험 연습하려니 이제야 궁금하네요
생애 처음 내게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내 꿈이 무언지 그런데 정말 모르겠어요
진짜 내 꿈이 무엇인지 한 며칠 찾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그냥 다음Daum에 물어봐 주세요
진짜 내 꿈이 무엇인지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떠나려는 가을 : 김효수
서둘러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한다 푸르게 살아가던 산 조용히 찾아 예고도 없이 벌겋게 불을 지르고 불구경에 사람 맘 들뜨게 하더니 쌀쌀한 바람끝 더 날카롭기 전에 사람들 추워서 더 움츠리기 전에 작년 이맘때 급히 그랬던 것처럼 서둘러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한다 불구경에 남들 몰래 간직한 사랑 잃어버린 사람들 미친 듯 떠돌다 그리움 하나 하늘에 걸고 있는데 겨울이 가까이 오는 걸 느끼는지 새도 이제 날아오지 않는 들판에 홀로 사는 허수아비 외롭다 해도 대꾸도 없이 가을이 떠나려 한다
* 진흠모/ 시인
국흘도-갈 곳 없는 사람 :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나의 시는 잃었을 때 얻었습니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 눈물을 얻었고
그 애를 잃었을 때 시를 얻었습니다
이제 섬으로 떠돌며 잃은 것을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섬 하나 또 잃으면 나는 갈 곳 없는 사람
갈 곳이 없는 데까지 왔을 때
그 애가 더 보고 싶습니다
-시집 <바다에 오는 이유>에서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담론 중인 이윤철 교수
너의 사람 : 권영모
언제 부터인지 너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날이 힘들고 외로워서 눈물로 가슴을 씻어 내리기도 했었어
네가 좋아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란 걸 깨달은 날은 이미 세상을 반쯤은 살아온 뒤였지
네게 나를 내려놓고 여기까지 온 것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은 것은 너의 그림자로 너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변치 않는 내 마음 있기에
* 진흠모/ 서예가/ 시인
눈 자국 : 정호승 시 이현숙 낭송
김윤희 장상희 권영모님
Watch The Lamb : 낭송 김경영
어린양을 보아라 · 우리는 그날 예루살렘을 걸어가고 있었다6월절 제사를 드릴 때가 된 것이다나의 어린 두 아들들은 내 곁에 바짝 붙어 걸었다그들은 어린양을 보기를 원했다"아빠 아빠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되죠?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아브라함과 모세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그리곤 말했다 "얘들아! 어린양을 보아라"오늘 예루살렘에는 양들이 아주 많이 나타 날거야 그러니까 양이 도망가지 않도록 조심해야해 우리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 난 뭔가 잘못 됐다고 느꼈다기쁨에 가득 찬 예배자들도 찬양들도 전혀 없었다대신 나와 아이들은 성난 군중들 가운데 서 있었다그리고 나는 군중의 함성을 들었다"십자가에 못 박아라"우리는 도시를 떠나려고 했지만 떠날 수가 없었다나는 어쩔 수 없이 이 드라마의 원치 않은 한 인물이 되었다왜 하필 이런 날 어떤 자들은 죽음을 당해야하나 우린 곧 그들이 지나가길 여기서 왜 서 있어야 하나나는 눈을 들고 말했다"지금도 그들이 오고 있군" 첫번째 사람은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애원했지만 무시당했다둘째 사람은 난폭하고 무례했으며 마구 고함을 질러댔다군중을 향해 부르짖는 그의 성난 고함이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부르짖었다 "보아라! 예수가 저기 있다"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심하게 얻어 맞은 그는 간신히 살아 있는 듯했다이마의 가시면류관에 흘러 나온 피가 거의 눈가를 적셨고 그가 지고 가던 십자가와 땅위로도 흘러 내렸다나는 그의 몸부림을 지켜 보았다그가 넘어지는 것도 보았다십자가가 그의 등에서 떨어졌고 군중은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바로 그 순간 나는 한없는 슬픔을 느꼈다그 순간 모든 것을 잃어 버린 것 같았다그 때 한 로마 병정이 나의 팔을 잡으며 소리쳤다"너! 네가 그의 십자가를 져라!"처음에는 대들려고 했지만 병사의 손이 칼로 가는 것을 봤다그래서 난 무릎을 꿇고 주님의 십자가를 받아졌다그것을 어깨에 얹고 나는 거리로 나섰다그가 흘리던 피가 나의 볼가로 흘러 내렸다그들은 우리를 골고타로 인도했다 그들은 그의 발과 손 깊이 못을 박았다하지만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의 기도를 들었다"아버지! 저들을 용서 하소서"오! 난 그 누구에게서도 그 보다 더 한 사랑을 보질 못했다"당신의 손에 나의 영혼을 맡깁니다"그는 기도했다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내게는 그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시간이 모두 멈춰 버린 것 같았다 그 순간 어떤 조그만 두 손이 나의 팔을 꽉 잡았다내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있었다큰 아이가 말했다"아빠! 우릴 용서하세요 양들이 도망 갔어요""아빠! 우리가 여기서 본 것이 무엇이죠?""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나는 아이들을 안아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서서 십자가를 보았다그리고 난 말했다"사랑하는 얘들아! 어린양을 보아라"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김도웅 시인
별에 밑줄 하나 긋고 : 김도웅
그날 밤 처음 만난 녀석과 반달에 차 있던 술이 바닥 날 때까지 계속 퍼 마시며 잘나면서 가여운 척 불투명한 말로 지껄였다 낯선 얼굴이었지만 마주친 시선은 그럴 듯하였다 발개진 눈빛이 시간의 속도와 어둠 속에서 그 치의 팔뚝을 흘끔흘끔 보았다 살갗에 북소리가 울리고 속살이 가파르게 발효되었다 세찬 장단이 잦아들고 동이 텄다 깎아버린 손톱처럼 나뒹구는 말과 들떠서 공중에 떠도는 북소리를 다 쓸어 모아 불태웠다 타다 남은 찌꺼기 위에 소금도 뿌렸다 이상하지 않나 하지만 아침엔 다른 해가 뜨고 하늘엔 별난 별이 많으니까
* 진흠모/ 시인
어느 미술관 : 이생진 시 이다현 낭송
도시의 강 : 박산
어둠이 찾아와 불빛이 잉잉거렸다
다리 위 술 취한 자동차들이 별 몇 개씩 따고 지났다
물고기 두 마리가 펄떡 둔치로 뛰어올라
입술 붙은 연인의 가슴에 각각 붙어
비늘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할딱거렸다
누군가 집어던진 스마트폰 동영상이
제멋대로 누워 켜지더니
사라진 모래톱을 꺼내 찍기 시작했다
저만치서 뿔 달린 검은 소 한 마리가
딸랑딸랑 워낭소리로 다가오다
길이 갑자기 사라지자 하늘로 날았다
어둠 물결 속 한옥 기왓장들이
이끼를 잔뜩 앉힌 채로 둥둥 떠다니다
바람이 몰고 온 나트륨 조명에
각진 콘크리트 덩이로 변했다
아까부터 어정어정 강을 바라보며
검은 옷과 흰옷을 순간으로 갈아입던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홀연히 사라졌다
하늘 향해 울부짖는
누군가의 절규가 애달프게 들렸지만
지상의 풍경에 익숙한 강은
미동도 없이 딴청이다
지상에서 만들어진 빛의 유혹으로
별들이 쏟아져 첨벙첨벙 빠졌지만
살아나온 별은 하나도 없다
(박산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22쪽)
* 진흠모/ 진행자
조철암 김경영님의 흥겨운 댄스
낙엽 :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 시집 ‘山에오는 理由’(1984/대제각) 61쪽에서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담론 중인 김문수 변호사
* 이다현 유재호 김도웅님의 흥겨운 노래와 김문수님의 시담론이 있었습니다
* 목포대학교 이재언 연구원께서 직접 배를 몰고 500여 섬을 답사한 체험적 섬 여행기를 들러주셨습니다
불원철리 이생진 시인을 뵈러 인사동에 오셨는데 시인께서 가사 일로 불참하시는 바람에 아쉬움이 컷습니다
* 오랜만에 참석하신 박종희 시인의 인사가 있었고 진승은님 등이 참석하셨습니다
음유시인 가수 현승엽의 작은 리사이틀
* 항시 그렇듯이 현승엽의 작은 리사이틀로 겨울맞이 11월 진흠모 모꼬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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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희 김문수 이윤철 현승엽 박산 이채은 조철암 김효수 권영모 이생진 김경영 김경희 님등이 어우러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전시회장
'sitting-performance'- 한애규/푸른 그림자(세라믹 작품) photo by 이동재
2015년 12월 11일 점심 효자동 진일정에서 이생진 시인께서 인사동에서 처음 시낭송을 알선해 준 아트사이드 갤러리 이동재 대표의 감사함을 잊지못해 마련한
감사패 전달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인께서는 그 시절 함께했던 고 박희진 시인(1931-2015)을 회고하며 자신도 머지앉아 소풍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동재 대표께 감사의 마음을 아래 감사패에 새겨 전달했습니다.
그림 by 이생진 디자인 by 김정욱
점심 후 인근의 인사아트사이드 갤러리로 옮겨 이동재 대표의 작품 이야기와 갤러리 운영에 관한 프로듀싱 이야기 등 다과를 대접 받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트사이드갤러리(www.artside.org) 방문하시어 인상 좋은 이동재 대표(010 5269 5944)를 만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