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61

박산 2015. 7. 4. 11:07

 

 

                                                  시가 고파서 이생진 시인을 찾아 온 사업가들 (이긍재 이생진 시인 윤철원 이승하 左부터) 

                            

 

 

111+6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유월 26(매월 마지막 금요일 7)

<순풍에 돛을 달고(737-7377)>

인사동 작은 사거리 안국동 방향 50m 전북지업사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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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진 시인께서 인사동 시낭송 하신지 이십 여 년

111+61 모꼬지는 순풍의 돛을 달고에서 다섯 번째 생일입니다.

 

 

* 창간 무크지 인사-진흠모 이야기

 

     부제: ‘인사와 이생진

 

 

이번 모꼬지는 무크지 소개 및 실린 글 중심으로 진흠모 이야기진행합니다.

 

무크지 출판에는 어느 특정 출판사의 편집도 디자인도 도움 받지 않았습니다.

진흠모 동인들의 협조와 자원 봉사한 편집인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60 준 도움 권영희.jpg

                                    윤준경 시인, 권영희님(아부다비 거주), 김도웅 시인

                                                         

111+60 모꼬지 529일 스케치

 

 

 

1. 詩宅 어르신께 : 양숙

 

 

몸소 실천하시고

느을 당부하시기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슬퍼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라

 

미워하지 않는 일은

연습이 좀 됐습니다

건강히 일하며 살아가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주 4.3사건 다랑쉬굴

이재수, 아홉 살

광주 5.18 민주 항쟁

전재수, 열 살

 

왜 그 어린것들에게

차마, 설마,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슬퍼하지 말아야지

다짐에 다짐을 해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가 인간이란 사실에

참으로 슬퍼집니다

 

 

* 詩宅 어르신-이생진 시인님.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흐르는 눈물 : 김효수

 

 

눈 둑이 무너져 굽이쳐 흐르는 눈물

갑작스럽게 사나운 쓰나미로 변하여

악마처럼 모든 걸 자꾸 삼키고 있다

내 인생도 견디지 못해 잠겨 버렸다

몰려오는 애통함에 무기력한 인생은

처참하게 쓰나미에 무너지고 말았다

몇 년째 병원 의지해 사시는 어머니

이제는 저세상 길 가고 싶다 하신다

더 살아봐야 자식들 고생만 시킬 뿐

아무 의미도 없이 한숨만 길어질 뿐

이제는 리 아비한테나 가봐야겠다고

기력 없이 하신 어머니 말씀에 그만

눈 둑은 무너져 속으로 흐른 눈물은

한없이 가슴에 큰 바다 만들어 놓고

몇 날 며칠 험한 파도로 철썩거린다

 

 

* 진흠모/ 시인

 

 

 

 

3. 신수神樹 :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누군가 은행나무 밑에

술이랑 사과랑 놓고 갔네

뭐라고 빌었을까

그건 미신이지

아니야 그것도 신앙이야

신앙 아닌 미신이 어디 있나

믿고 빌면 신앙이지

나무는 무엇을 주겠다고 했을까

웬만하면 뜻대로 하라 했겠지

나무는 따뜻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했겠지

나무를 믿는 사람은 순하니까

나무도 그 사람을 믿겠지

 

-이생진 시집 <골뱅이@ 이야기>에서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4. : 권영모

 

 

타다 꺼진 나무토막

흉물스레 헤쳐진 스산한 자리

활활 타던 날들을 추억하지만

과거가 돼버린

더 타오르고 싶은 욕망

끝까지 태워야한다는 의무감

지금은 흉물이 되어버린

초라함만 가슴에 지닌 체

뜨거운 사랑 펼쳐보지도 못하고

한줄기 빗물에 쓸려가듯

어딘지도 모른 곳 향해 떠나는

안타까운 삶이련만

그래도 꿈속에 산다

 

 

* 진흠모/ 시인

 

 

노희정 양숙 시인 60.jpg

                                                             양숙&노희정 시인

 

 

 

5. 신록 : 낭송 김경영/시 서정주

 

 

어이할거나!

!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6. 진도 홍주紅酒 : 윤준경

 

 

기꺼이 네 화살을 받으리라
삼수갑산 지옥 불에 나비가 되어
훨훨 춤추며 재가 되리라

구속의 밧줄을 끊고
구천을 떠돌다 돌아오는 자유

양귀비의 미색이 너만했으랴
유혹해다오
핏줄을 태우는 진분홍 꽃물

 

 

* 진흠모/ 시인

 

 

 

 

7. 부러운 남자 : 박산

 

 

그가 지니고 있는

부러운 버릇 중 하나가

여자를 사귀면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함께 잠을 자는 것이다

꼭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조르바처럼 뻔뻔스럽고 수다스럽게

수탉이 장부 들고 다니는 거 봤냐고

절대 큰 소리 치지 않는다

그냥 경박하지 않게 행동하고

천박하지 않은 여자들과

각각의 다른 시간을 정해

각각의 취향에 맞추어

침대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그만의 자유를 구현할 뿐이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 진흠모/ 진행자

 

 

 

8. 매창에게 황진이 82 : 이생진

 

 

내가 황진이(그 사람 내게로 오네)를 마치고

봉덕리를 찾았을 때

계생癸生이 무덤 밖으로 손을 내밀어

내 옷을 잡아당기기에

매창의 시를 소리 내어 읽었지

취한 손님이 명주 저고리 옷자락을 잡으니

손길 따라 명주 저고리 소리를 내며 찢어졌네

명주 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 게 없지만

임이 준 은정恩情까지 찢어졌을까 그게 두렵네

그대에게 시가 있기에 부안까지 내려와

거문고에 맞춰 시를 읽었네

그대 품에 시가 있기에

철없는 손이 무덤까지 파고들었지

 

 

* 매창의 무덤은 부안읍 봉덕리 매창공원에 있다.

그의 유언에 따라 거문고도 함께 묻었다 한다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박산 시인의 콘돔 두 개에 이어 오늘 읽은 부러운 남자를 들으며

우리 모꼬지가 점점 더 야해 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일동 웃음).

그러나 시가 갖는 순수성에 비추어 생각해 본다면 야한 시는 솔직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어찌 보면 바보처럼 살아야하는 데 현실적으로 볼 때 바보처럼 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황진이를 좋아해서 쓴 시집 그 사람 내게로 오네황진이란 이름을 제목에 넣었으면

시집이 좀 더 팔렸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황진이 82편을 쓰고 부안의 매창 무덤에 가서

술을 따르며 쓴 시가 매창에게-황진이 82’였습니다.

제게 시에 대한 시조에 대한 영향력을 주신 분으로 조재학 시인이 계십니다.

(조재학 시인의 시에 임하는 숭고한 자세와 정신 등의 설명....이하 생략)

시를 쓰는 사람은 여성을 잘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사물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성의 잔잔한 감성도 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시를 너무 다듬다 보면 속이

없어집니다. (이하 생략)

 

 

 

@ 가창력이 뛰어난 유재호님의 시 노래 무덤’(서홍관 시) 열창이 있었고

  김도웅 시인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열창이 있었습니다.

 

@ 오랜만에 모꼬지에 모습을 나타낸 강화 육필문학관장 노희정 시인이 자작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항시 마음은 진흠모 모꼬지에 오고 싶으나 강화도 거주로 인하여 자주 못 와

  아쉽다는 인사말도 있었습니다.

 

@ 매 회 그렇지만 이번 모꼬지에도 광진구 거주하시는 서광식님이 인터넷으로 알고

  찾아오셔서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시인 앞에서 직접 낭송하는 기쁨을 누리시며

  이생진 시인을 직접 뵙는 영광을 누렸다는 인사말이 있으셨습니다.

 

@ 조이령 김경신님의 넋 등 낭송이 있었습니다.

 

@ 아부다비 거주하시는 권영희님이 인터넷으로 물어물어 찾아와, 이생진 시인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는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 사업가 윤철원 이정애 이승하 이긍재님 등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

 

@ 음유시인이며 싱어송라이터 모꼬지 전속가수 현승엽과 함께하는 퍼포먼스에

  윤준경 시인의 합동 공연으로 이생진의 시 노래 떠나는 날’ ‘무명도등의

  노래와 이생진 시인의 퍼포먼스로 5월의 모꼬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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