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60

박산 2015. 7. 4. 11:05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현승엽(음유시인 싱어송 라이터) - 사진:이승희

 

111+ 60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5297(매달 마지막 금요일)

순풍에 돛을 달고(737-7377)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1. 詩宅 어르신께 : 양숙

 

2. 흐르는 눈물 : 김효수

 

3. 신수神樹 :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4. 삶 : 권영모

 

5. 신록 : 낭송 김경영/시 서정주

 

6. 진도 홍주紅酒 : 윤준경

 

7. 부러운 남자 : 박산

 

8. 매창에게 황진이 82 : 이생진 with 담론

 

 

 

59 김경영.jpg

                                                                                김경영 낭송가

  

111 + 5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스케치

424(매달 마지막 금요일)

 

 

59 양숙시인.jpg

                                                                                  양숙 시인

 

1. 과속 봄 : 양숙

 

 

참 부러웠다

달려가는 게

서로 앞 다투며

난리 법석이었다

 

하지만 줄줄이

신호 위반에 과속 딱지

최고 벌점 벌금에 가계 휘청

내년 살림 어찌 꾸려 나갈지

 

꽃샘 실종에

회양목 비웃던

의기양양 벚꽃 목련

그새 하르르 후두둑

 

후회로 녹록(綠綠)한 잎들

쑤쑥쑥 여름 당긴다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미완의 인생 : 권영모

 

 

지쳐 잠시 쉬고 싶어도

쉴 자리가 아직 없소이다

두 눈 감기어 눕고 싶어도

두 다리 뻗을 자리도 없소이다

지독한 슬픔에 호곡하고 싶어도

통곡 가릴만한 건 작은 손바닥 뿐

한줌 꿈인 흘러가는 인생

욕심 부려 무엇 하겠오

내가 가진 것은 따듯한 마음 하나

추위 타지 않는 것이 행복 아니겠오

 

 

* 진흠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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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 낭송가

 

3. 우리가 어느 별에서 : 낭송 허진/ 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 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 진흠모/ 시인/ 낭송가

 

 

 

4. 연필 : 김효수

 

 

하루가 가니 살아갈 하루가 줄었겠지

긴 연필 한 자루로 이루어진 내 인생

펼쳐진 세상의 노트에 무언가 적으며

변해가는 날씨에 맞춰 세월 보내겠지

언젠가 긴 연필은 몽당연필이 되겠지

끝내 그 몽당연필 흔적도 없어지겠지

그동안 세상의 노트에 날마다 적다가

닳아 없어진 내 인생의 연필 한 자루

그 가치는 난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

남아서 세상의 노트 펼쳐보는 자만이

느낌 따라 각자 판단하기에 달렸겠지

 

 

* 진흠모/ 시인

 

 

 

5. 소리도 등대로 가는 길 :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언제부턴가 등대로 가는 버릇이 생겼다

왜 그럴까 등대는 혼자 살기 때문에

원수도 원한도 없이 혼자 살기 때문에

"등대로 가는 길은 어느 길이죠?"

덕포마을 돌담집에서 물어 보면

"전신주 따라가시오 전신주도 그리로 가오"

논두렁 지나 솔밭을 넘어

검은 동백숲길을 뚫고 가면

하얀 집, 그 집이 내 집 같은데 아무도 없다

솔밭에서 날아온 새 한 마리 그밖엔

아무도 없다

전신주 끝난 자리는 절벽 그밖엔

아무도 없다

-시집 <섬마다 그리움이>에서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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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의 정덕수 시인

 

* 한계령 - 정덕수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6. 마음의 집 한 채 : 낭송 김경영/ 시 감태준

 

 

바다를 건너간 친구한테

편지를 쓰다가

바다를 밀어 오는 쓸쓸함에

밀리고 밀리다가

마음 혼자

아는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밤 열한시

나는 가네 서울을 나간 사촌은

고향 근처에서 벽돌을 찍는다더니

오늘은 무슨 벽돌을 찍고 있을까

어둠 속은 깊어지고

이제 더 깊어 질 것이고

구두쇠 박씨는

지금도 문패 대신 맹견주의 표를 붙이고 있을까

처음 보는 집을 나와

이층 삼층에서

골목을 내려다보고 있는 집을 나와

담장 안에 숨어 있는 집을 나와

주인 없이 문만 열린 집을 나와

좁은 골목에서 서로

어깨를 밀고 있는 집들을 나와

어제도 갔던 집

염치는 없지만 안심하고 머무는 집

소주를 마시고

마른 멸치 몇 마리를

고추장에 찍어 먹은 잘못 밖에 없는

시인의 홑옷 한 벌이

빨랫줄에 널려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어둠 속은 깊어지고

이제 더 깊어 질 것이고

시인 한잔 마음 한잔

신문지를 깔고 잠든 마른 멸치도 한잔

셋이서 구겨진 몸들을 펼쳐 놓고

자거라 자거라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 우는 소리를 재운다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7. 春情 : 박산

 

 

밉살맞은 짓만 골라하는 서방에 진력난 여자가

부러 설익힌 밥에 소금 끼얹은 된장 소반에 올려놓고는

먹기 싫으면 말고 식으로 배짱껏 퉁명부리는 것도 모자라

틈만 나면 눈 흘겨 코 흘겨 입 흘겨 뒤통수에 등짝을 째리다가도

밤새 비에 투둑투둑 떨어져 나뒹구는 자목련을 보고는

떨어져도 이리 예쁜 청춘이 누구였나?

마음 한 구석 긴 한숨짓다

검자줏빛 잔향 남은 듬직한 꽃잎 하나 골라

두 손 고이 쥐었다 살포시 가슴에 품고

하늘 향해 고개 들어 눈 감으니

언제 적 아련한 꿈속인지

짜릿짜릿 저리게 파고드는

달뜬 샛서방 하나 가슴에 들였다

 

 

* 진흠모/ 진행자

 

 

 

8. 다랑쉬오름의 悲歌 : 이생진

 

 

1 잃어버린 마을에서의 패러글라이딩

, 하늘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아끈다랑쉬오름에 내려 할머니에게 문안드릴까

유인고씨지묘孺人高氏之墓

할머니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혼자이시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우리 이대로 떠 있으면 안 돼?

새소리 파랑새소리

새들도 떠 있는데

우리라고 떠 있으면 안 돼

삼나무밭이 멀어지고

내가 숨었던 뒷간이 멀어지네

내 가슴 헐리던 날 아버지가 넘어지고

어머니 어제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시네

이렇게 멀어지면 저 땅은 누구 차지야

소유라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것인데

멀쩡한 땅 불사르고 어디로 갔는가

창수네 집 가는 길 억새밭도 멀어지네

할머니 할아버지 무덤은 누가 풀을 깎나

또다시 악몽에 불이 붙으면 누가 불을 끈담

자꾸 멀어지면 이 마을도 나처럼 울겠네

떠난 뒤엔 무엇이 찾아올까

하늘로 갔다는 기억만 남기고 다 지워버릴까

그건 더 멀어지겠다는 심술이지

무엇이든 희망이 있을 때 위안이 되는 건데

희망이 없는 길은 걷기가 싫어

 

 

7 팬터마임

 

비문碑文은 계속되는데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도지사 이름으로 되어 있어

비극이란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는데

일어나니까 비극이란 말이지

그래서 두들기는 내 가슴의 팬터마임

왜 비극이 지난 다음 무대에 올려놓고 다시 아파하는가

새가 우는구먼 파랑새가 대표로 우는구먼

소나무는 푸르고 대나무는 곧고 그러니까 송죽인데

송죽이면 무엇하나 다 죽은 걸

나그네는 여름에도 겨울옷 한 벌은 더 챙겨야 해

바깥 날씨가 차가울 때가 있지만 사람이 냉정할 때가 더 추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가슴의 열기가 식지 말아야 해

내 가슴이 따뜻해야 내 이웃도 따뜻한 거야

다랑쉬가 불쌍하군

이젠 오지 않을래

봄은 아름답지만 겨울까지의 슬픔이 너무 길어

그걸 잊어야 하는데

저 비문 때문에 슬픔이 잊혀지질 않는군

허나 팽나무처럼 늙으면 할 말이 없지

오늘 일인극一人劇이 있다는데

나는 팬터마임이 좋아

그래 그것밖에는 할 짓이 없을 거야

오죽 답답하면 입으로 말하지 못하고

가슴을 칠까

이제 내려갈까

아니면 그대로 공중에 떠 있을까

우울한 비석에 궂은비가 내리네

계속해서 말해봐 비석아

비석이 아파할까봐 다 새겨 넣지 못한 말까지 말해봐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

 

5월 서귀포 이중섭 생가에서는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와 음악의 밤

행사가 있습니다.

 

중섭은 판자집 골방에서 시루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렸고, 부두에서 짐을 나르다 쉬는 참에도 그렸고 ,,,(중략) ’

 

이중섭의 그치지 않는 그림에 대한 열정처럼

여러분도 끊임없이 시를 읽고 쓰시기 바랍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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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청춘 김영탁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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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하 가수 황토길 노래

 

 

@ 김발렌티노님의 자작시 낭송

 

@ 시노래 가수 박경하님의 김광석의 곡 황톳길등 노래

 

@ 동화구연낭송가 배서정님의 동화구연 비워 둔 아랫목

 

@ 곽재숙님의 유치환의 시 파도시낭송

 

@ 기타리스트 김광석 연주: ‘비 내리는 고모령’ ‘아람부라 궁전의 추억

 

@ 유재호의 시 노래

 

@ 김동수 곽재숙님등이 처음 참석하였습니다.

 

@ 문학청춘 김영탁 주간이 오랜만에 참석하였습니다.

 

박산 시인의 3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황금알)에 대한 과 박산 시인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 현승엽과 함께하는 이생진 시인의 퍼포먼스

 

지난 달 병원에 입원했던 우리 진흠모의 자랑스런 음유시인 현승엽 가수가

자신의 소회를 담담한 어조로 표현하며 쾌유를 빌어준 준 진흠모 동인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말을 드렸습니다.

 

 

우리 진흠모 모두는, 음유시인 싱어송라이터 현승엽의 주옥같은 시 노래가

 

우리 곁에 영원히 함께하길 기원하며 누구보다 그의 쾌유를 축하드립니다.

 

 

서귀포 정방동.jpeg

                           이중섭의 그림을 이생진 시인께서 직접 그리신 무대 위 퍼포먼스 장면(2015.05.02)

 

* 제7회 서귀포 정방동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와 음악의 밤' 행사가

 

   이중섭 갤러리 잔디광장에서 폭우 속 벅찬 감동의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출간 블로깅.jpg

 

 

* 박산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황금알) 출간기념 모꼬지가 있었습니다.

 

   (2015.05.14 7시 '순풍에 돛을 달고')

  

    장상희 양숙 조철암 허미경 최혜정 이강재 허진 김기진 윤영호 유재호

 

   이채은 정재란 김도웅 현승엽 이생진 김명옥 장길자 김영탁 김효수 권영모 

 

   김윤희 이원옥 김정욱님 등 참석해, 박산의 시를 읽어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