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58

  

 

 

                                           김윤희 이백천(원로대중음평론가)현승엽 photo by 김윤희

 

                                                                                        

                            

111 + 58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3월 27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 인사동 지나가다

 

  시 읽는 소리 들려 

 

  귀 쫑긋 들여다보니

 

  아! 여기가 바로 인사동 순풍!

 

  어! 저기,,,

 

  진짜 이생진 시인이 계시네

 

  그냥 들어오셔서 가만히 들으시면 됩니다

 

  시인들 별로 없습니다

 

  다 나 같은 독자들입니다

 

 

 

1. 등대 : 양숙

 

2.가자미 : 김명옥

 

3.어머니 :권영모

 

4.귓밥 : 김효수

 

5.어떻게 살아야 : 김문수

 

6.가을 나비 : 낭송/유재호, 시/이생진

 

7.엄마의 치매 : 김도웅

 

8.봄이 오면 나는 : 낭송/김경영, 시/이해인\

 

9.김문수 변호사 : 박산

 

10.사도師道 : 이생진 with 담론

 

                          김영영 낭송가와 그의 고향 친구들과 함께하신 이생진 시인

 

                                  

111 + 57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월 27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1. 공부해서 남 주자 : 양숙

 

 

‘공부해서 남 주자’

 

효창동 허름한 학원에 붙은 간판이다

 

매일 지나다니며 자세히 보니

화살표가 가리킨 출입구는

좁은 지하실 통로

 

‘남에게 주는 공부를 해야지

자기를 위해서 공부하면 옹졸해진다’

평생 모은 돈을 대학에 기부하신

김밥 장사 할머니의

쪼글거리지만 당당한 얼굴과 겹친다

 

저 학원 누가 운영하는지

무슨 과목 가르치는지 궁금하다

시원찮은 영어 배우러 등록해볼까

 

대치동이나 노량진 학원가

불야성 화려한 LED 간판

거기선 못 본 간판이다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사랑하는 당신은 : 권영모

 

 

내 앞에서는

눈물 흘리기도

아파해서도 안 됩니다.

 

무너져 내리는 내 가슴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후회 하거나 슬퍼해도 안 됩니다.

 

초라해 숨어 버리고픈

내 삶의 내면을

헤아려 달라고는 차마...

 

많이 불편하고 부족하지만

당신의 웃는 모습에

난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 진흠모/ 시인

 

 

 

3. 행복 : 낭송/ 최미숙, 시/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낭송가

 

 

 

4. 가슴에 품은 뒤 : 김효수

 

 

어느 날 텅 빈 가슴에 널 품은 뒤

그늘진 얼굴에 늘 말없이 살던 난

하루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있다

 

오늘 해는 얼마나 높이 떠 가는지

노을은 아름답게 무엇을 그리는지

주변에 벌어진 일 알고 싶지 않다

 

요즘에는 웃는 시간조차 부족하여

제때에 다 활짝 웃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쁘다

 

사람들 모여서 내게 손가락질한다

미친 사람처럼 히쭉히쭉 웃는다고

나잇값 못한다고 뒤에서 쑥덕댄다

 

재미 하나도 없이 긴 세월 보내던

내 가슴에 사랑이 피는 줄 모르고

사람들 묘한 눈으로 날 보고 있다

 

 

* 진흠모/ 시인

 

 

 

5. 님의 침묵 : 낭송/한옥례, 시/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낭송가

 

 

 

6. 별과의 對話 : 허 진

 

나는

밤하늘에 쏟아지는 오색 창연한 별들과

끝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

민족의 靈山 백두산 天池에 빠져있는

별들과 말이다

반 만전의 단군 신화도 물어볼 것이고

고구려 백제 신라는 형제국 이었는지

歷代 王과 將軍들의 무용담 까지

통일은 언재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그곳을 향하여 석 달 열흘이 되든 삼년이든

삼십 년이어도 좋다 걸어서 갈 것이다

세종로에 계신 세종대왕님과 이 순신장군

님께 큰절 세 번 올리고

한 많은 미아리고개를 넘어 의정부를 지나

쌀맛 좋은 철원 평야를 둘러보고 임진강을

건너 평양으로 갈 것이다

황진이 보다 더 멋진 여류 시인을 만나

대동강 부벽루에 앉아 수양 버들잎 따다가

술잔에 띄워가며 밤 새워 마셔보련다

묘향산 골짜기에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로

정갈하게 목욕하고

보현사 부처님께 백여덟 번 절 올리고

송이 버섯이며, 백년 묵은 산삼과, 도라지, 더덕

을 먹고 불끈불끈 힘을 모아

떡갈나무 단풍과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 숲에서

쏟아지는 가장 맛있는 피톤치드로 내장을

청소하고

자작나무 우거진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숨이 차고 목이 타도록 달리고 걸어서

나는 드디어 드디어 백두산 장군봉에 도달하여

여장을 풀고

마침내 靈山에 머무는 모든 별들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기나긴 역사의 뒤안길과 미래에 관하여

끝없는 對話로 그 答을 듣고 下山 하리라!!

 

 

* 진흠모/ 시인/ 낭송가

 

 

 

7. 시는 이슬이야 : 낭송/유재호, 시/이생진

 

시란

하늘과 땅이 뿜어낸 이슬이지

시는 이슬을 먹고

이슬을 말하고

이슬을 숨 쉬며 살지

저 수평선에서 이슬을 느낄 때

그건 시를 느끼는 거야

한라산도 시가되고

외돌개도 시가 되는 것은

그곳에 이슬이 살기 때문이야

별도 이슬이고

달도 이슬이고

달팽이도 이슬이지

달팽이는 가난해 보여

날 때부터 짊어지고 다니는 가난이

처량해 보여

나도 이슬이 되고 싶어

달팽이처럼

배낭을 메고 다니는 이슬

-시집 <서귀포 칠십리길>에서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8. 다시 떠나는데 : 김도웅

 

 

부적을 발바닥에 붙이고

모래바람을 밀치며

밤에 도착 하였다

 

내가 보고파 강이 되었다는 그녀

 

유빙이 훌쩍거리며 떠내려 오고

보랏빛 일기장과

향이 그윽했던 그림자를 찾을 길 없다

눈을 현란하게 하던 머리칼은

물새의 발톱에 낚아채어

허공의 비로 뿌려졌나 보다

 

손등을 쓰다듬으며

천개의 노래를 풀어 준다

*에밀리 디킨스 같이

번역이 쉽지 않은 언어가

나비처럼 팔랑 거린다

 

글썽이는 지도를

물살에 던지고

행선지를 혼자 궁리 한다

 

달에 걸려 있던 이정표가 희미해지고

유성이 손가락질 한 길 뚝 끊겼다

 

 

*에밀리 디킨스 : 19 세기 말 미국 최고 여류 시인, 실연 후 두문불출, 사랑과 자연에 관하여 난해한 시를 쓰고 요절. 사망 후 원고가 발견되어 각광 받음.

 

 

* 진흠모/ 시인

 

 

 

9. 사랑은 바람 : 낭송/김경영, 시/성기조

 

 

사랑이 바람 되어

내게 불어라

얼굴을 장미빛으로 만들고

가슴을 뛰놀게 한다

사랑이 구름 되어

가슴 속에 뭉게 뭉게

피어 오르고

사람이 비가 되어

촉촉히 나를 적신다

사랑이 바람 되어

땅위에 해바라기를 키워

하루도 하루도 빠짐 없이

해를 바라본다

해를 해를 바라본다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10. 영화 국제시장 : 박산

 

 

전쟁 후

그 폐허 속에서도

아버지 정자 받아

어머니 江에서 태어난 나는

전쟁 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형과

영화 국제시장(2014 겨울)을 봤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서

어린 동생 업고 피난길 군함에 오르다

동생 잃고 어머니 두 동생과

국제시장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덕수

흥남 부두에서 아버지가 헤어지며 당부 한 말

“아버지 없으면 네가 가장이다”

미군 차 쫓아가며 “기브미초꼬랫!”

똑같은 구걸 경험 있는 나도 주인공이다

파독 광부 시절

막장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덕수와 친구 달수

월남전에서 총 맞는 장면

덕수와 같은 또래의 1943년생

옆에 앉은 일흔 둘인 형이

처음엔 그냥 훌쩍거리다가

여의도 KBS 이산가족 찾기

헤어진 동생과 화상 만남 장면에서는

흑흑 소리를 낸다

참고 있던 나도 눈물이 뚜뚝뚝

70-80-90년대 태어난 우리 아이들

지금 밥술이나 먹고 사는 게

원래부터 우리가 그랬다는 착각이다

아버지 할아버지 살던 나라는 가난했다

가난도 모자라 나라를 빼앗겼다

그것도 쪽바리라 무시하던 섬나라에

거기다가 지배자의 착취는 여전해

굶주림은 다시 대를 이었다

그 와중의 동족상잔 전쟁 통에는

헐벗고 못 먹어 부황 뜬 아이들이 불쌍해

UN군이 던져주는 초콜릿 비스킷 껌 같은 것들을

서로 먼저 먹겠다고 머리통 깨져가며

눈물 콧물 비벼 주워 먹었다

마지막 장면

덕수의 손녀가 노래를 부른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잘 생긴 덕수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이들에게 이런 노랠 가르쳤다고 핀잔을 준다

나는, 이 장면에서 덕수가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자리를 피하는 게 화가 났다

“이노무자식이 지금 뭐라카노? 느그 아부지가 어찌 살았는데

느그들이 눈보라치는 흥남부두를 알기나 하고 떠드는기가?”

이리 화라도 한 번 내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겠는데

거구 시신을 힘겹게 닦았던 파독 간호사 출신 아내 영자와

나란히 앉은 뒷모습 마지막 장면의평안이

그래도 이 영화의 위안거리다

 

 

* 진흠모/ 진행자

 

 

 

11. 제주항 제7부두 : 이생진

-세월호 침몰 100일째

 

 

생각해보라

2014년 4월 15일 밤을

어린 것들이 처음 배를 탔을 때

처음 밟아볼 신비의 섬을 눈앞에 두고 잠이 오겠나

그렇게 아름다운 꿈에 안겨

대궐 같은 배를 탔을 때의 기쁨!

헌데?

배 안에서 한숨도 자지 못하고 기뻐하던 다음날 아침

여행가방을 메고 제주항에 내려야 할 어린 것들이

한 아이도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세월호는 두 번 다시 제주항에 오지 않았다

배가 들어오지 않은지 100일

이것을 아파하는 사람은 수십에서 수백만 명으로 늘어났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제주항 제7부두에서

영혼을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는 시간

7월 24일 저녁 일곱 시 반

그가 피아노 앞에 앉는다

건반에 올라 온 손가락이 파도 치듯 산지천 앞바다를 어루만진다

그 애들이 제주의 바닷물에 손을 담근 듯 흰 손이 얼비치자

검은 피아노 만큼이나 무거운 700여 관중들의 얼굴에

베토벤의 '비창' 이 덮친다.

음악과 슬픔

슬픔과 영혼

혼자 떠도는 영혼의 날개

그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랜다

그는 작년 여름에도 울릉도 죽도에서 한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금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2악장을 연주했다

외롭고 아픈 사람들에게 선율을 베푸는 것이 그의 음악 철학이란다

항구의 저녁노을이 선율을 타고 수평선을 넘어간다

제주까지 오지 못하고

맹골도 해역에서 떠도는 영혼들이여

음악의 안내를 받아 안전하게 남은 여정을 보내기 바란다

음악은 너희들을 버리지 않을 거다

너희들의 가슴에 살아있는 어머니처럼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나는 동네 노인복지관에 갑니다. 삼백여 노인이 각각의 분야별로 토의도 하고

같은 주제로 운동도 하고 합니다. 나는 이런 고령화 시대의 해결점은 공부라는

생각입니다. 내가 요즘 아주 흠미롭게 읽고 있는 책은 문화심리학자로 알려진

김정운의 책들입니다. 이름도 요상한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 등입니다.

 

그는 책에서 ‘창조는 편집이다’ 계속 공부할 거다 라며 실제로 일본의 작은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략)

 

지금 내가 가장 고마운 건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이고 살아있어 공부를 할 수있다는

것이고 그로인해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정운의 말처럼 내 시도 사실은

다 모방입니다. 내가 읽었던 책 속에 들어있던 것을 내가 끄집어내 편집하는 것

뿐입니다. 나는 내 시를 저작권협회에 가입한 적이 없습니다. 내 시는 어차피 편집

입니다. 모방이다 표절이다 표절 아닌 게 세상에 있나? (중략)

 

박산 시인의 시 ‘영화 국제시장’에 언급하여, 말 못했던 내가 경험한 그 시절 상황

하나 알려드리지요

6·25 참전용사인 나는 그 시절 국제시장을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국제시장에는 군인들이 입고 전투에 나갈 군복이 그 곳에 쌓여 있었습니다.

정작 군인들은 헤지고 누군가 입던 군복을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중략)

 

그 덕에 나는 참전군인연금을 받습니다(앞에 앉은 이백천 선생과 동시대 전우로서

서로의 연금을 비교하는 대화를 나누며). 나는 그 돈을 주로 책을 사는 데 씁니다.

그 책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래사세요 그래야 공부하며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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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진 허진 김동식님 (左로부터) 

 

 

@ 모꼬지에서 시를 노래하는 가객 유재호님의 시 노래와

  모꼬지 테너 김도웅 시인의 노래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과

    ‘오 솔레미오’를 열창해 주셨습니다.

 

@ 순풍의 손님으로 우연히 참여하게 된 테너 김동식(금속조각 공예가이기도 한)님

  의 가곡과 조르다니의 곡 Caro mio ben(오 내 사랑하는 여인이여)을 열창하셨

  습니다. 모꼬지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대중음악 평론가 이백천 선생이 대중음악계의 원로로서 쓰신

  그의 저서 ‘이백천의 음악여행’을 들고 오셔서 그가 현재 몰입하고 있는

   ‘호흡’에 관한 담론과 정지용의 시 ‘향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전국 각지에서 이생진을 찾아 불쑥 찾아오시는 독자가 매회 있듯이 이날도

     24년 전 목포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허미경님이 인터넷 물어물어

  이생진 시인을 찾아 해후하는 기쁨을 누리셨습니다.

  시인께서 섬 여행을 위한 배를 타시거나 돌아오실 때 들르던 카페를

  운영하였었는데 그동안 인연이 끊겼다가 인사동 진흠모 찾아와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낭송하셨습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모꼬지 전속가수 현승엽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이생진의 시 ‘서귀포 칠십리’ 중 그가 붙인 곡 ‘됐어!’로 시작하여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a long long time ago! 로 시와 음악의 조화로운

공연이 이어졌고 현승엽의 신곡 ‘서로 그립다는 것은(조병화 시)’ 발표 겸

시연이 있었습니다.

 

 

 

@ 설 명절 끝 진흠모 비교적 적은 인원이 모여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시를 읽고

  막걸리로 얼굴 마주한 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