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진우(부산 거주)님과 함께한 이생진 시인
111 + 57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월 27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 인사동 지나가다
시 읽는 소리 들려
귀 쫑긋 들여다보니
아! 여기가 바로 인사동 순풍!
어! 저기,,,
진짜 이생진 시인이 계시네
그냥 들어오셔서 가만히 들으시면 됩니다
시인들 별로 없습니다
다 나 같은 독자들입니다
1. 공부해서 남 주자 : 양숙
2. 사랑하는 당신은 : 권영모
3. 행복 : 낭송/ 최미숙 시/ 유치환
4. 가슴에 품은 뒤 : 김효수
5.님의 침묵 : 낭송/한옥례 시/ 한용운
6. 별과의 對話 : 허 진
7. 시는 이슬이야 : 낭송/유재호 시/이생진
8. 다시 떠나는데 : 김도웅
9. 사랑은 바람 : 낭송/김경영 시/성기조
10. 영화 국제시장 : 박산
11. 제주항 제7부두 : 이생진 with 담론
박산 윤철수(의료개혁연대 대표) 윤준경 이인평 님(좌로부터)
111 + 56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스케치
1월 30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1. 머라삐(Merapi) 화산 : 양숙
그 동안 당한 설움
더 이상 참지 않고
화병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 번씩 쏟아내는
네가 참 장하다
콧김이라도 힝 내지를라치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에 고뿔이라고
하얀 가운에게 끌려가는
불쌍한 내 주인
이렇게 분출 시키고 나면
오히려 더 많은 생명들을
품어줄 수 있음을 모르는
안쓰러운 인간들
이제야 널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머라삐 화산: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있는 2930m 활화산으로 항상 흰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10년에도 분출 많은 인명 피해를 냄. 거의 5년 간격으로 폭발한다고 한다.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자화상(自畵像) 낭송/이다혜 시/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틔어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낭송가
3. 돈 : 김효수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
아무리 잘났어도 없으면 무척 슬퍼진다
영혼은 돈을 먹고 절대 살 수가 없는데
사람은 육체만 살찌우느라 바쁘게 산다
사람 사는 곳마다 정이 부쩍 말라 간다
영혼도 견디기 어려운지 비틀대고 있다
세상엔 갈수록 아름다운 영혼 줄어들고
피를 부르며 살아가는 짐승만 들끓는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왜 욕심만 키우는가
자신의 배 한평생 잘 먹이지 못할까 봐
창고 가득 쌓아놓고도 불안해 그러는가
새들도 그날그날 먹고 살아가는 세상에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아무 감정 하나 없는 돈의 노예가 되면
세상은 갈수록 얼마나 더 추해지겠는가
끝없이 돌고 도는 돈 개도 먹지 않는데
사람은 어찌 미쳐 허무하게 살아가는가
* 진흠모/ 시인
4. 나도 개츠비처럼/김미자
5. 자화상(自畵像) : 낭송/한옥례 시/유안진
한 오십년 살고 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뒷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 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 미쳐볼 뿐 대책 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수록 새우젓갈 맛나듯이
때 얼룩에 쩔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 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집착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웠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끊임없이 떠나고 떠도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것이다
갈 데까지 갔다가는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 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 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라
* 낭송가
6. 당신은 별 같은 자리 : 권영모
어둠이 내려서야
저 별들을 바라볼 수 있다.
내 마음 외로운 날
다른 자리에 서 있으면
왜 그리도 밤하늘의 별마저
내 마음에 속삭이듯 스며드는지
그 자리에 날마다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는 당신의 별
그런 당신을 간직하고 있는 난
행복한 사람
그 행복을 모르 듯
사랑을 사랑인지 못 느끼며
감사하고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 건네는 자신을
저 뜨거운 태양은 눈 흘기듯 바라본다
그러겠지
내 가슴에 대고
진정 행동하는 사랑인지
어둠이 내려야 별을 그리워할는지
* 진흠모/ 시인
낭송가 최미숙 님
땅의 더운 피를 길어 제 삶의 정수리에 퍼붓는 사람이다.
*미도콘드리아 : 세포호흡에 관여하는 소기관, 호흡이 활발할수록 에너지 생산이 높다
10. 소리도- 섬에 따라 온 친구 : 낭송/유재호, 시/이생진
고뇌 공포 절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된다
7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마음에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13. 영혼이 된 섬 – 이생진 시인 : 이인평 (공간 시낭독회 회장)
(피카소를 처음 파리로 이끈 카사레마스 결국 그를 고독으로,,,중략)
@ 공간시낭독회 이인평님의 이생진 시인에 대한 인연과 인사가 있었습니다.
@ 의료개혁연대 윤철수(의사)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맑은 의료보험 세상
국민의 혈세가 의료보험 재정을 핑계로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 가에 대한
짧은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의료 개혁이 우리가 지향하는
'순수한 짧은 시 한 줄' 같이 국민복지의 행복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부산 거주하시는 김진우(건축가)님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
@ 서예가이며 전각가인 권영모 시인의 첫 시집 ‘울고 싶을 때 우는 남자 ’
언제나 그랬듯이 모꼬지 전속가수이며 음유시인 작곡가 현승엽님이
이생진 시인과 펼치는 퍼포먼스로 한 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생진 시인을 모시고 시를 읽고 그의 음성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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