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예쁘다 ㅡ
'목포는 항구다'
유달산 이난영 비 노래 들으며
길섶에 핀 연분홍 봄 동백만 보아도
목포는 예쁘다
말 많고 탈도 많은 구도심
언덕배기 오밀조밀 골목길
낡고 굽어진 동네에서
흑백영화 속을 걷는다
목포는 예쁘다
민어회에 생막걸리 취기로
밤바다 영산강 하구 둑 데크에 앉았는데
저만치 갓바위 푸른 빛 서리고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건너 조선소 크레인 불빛은 깜빡이는데
저만치 고깃배들은 숨죽인 듯 떠 있다
목포는 예쁘다
여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붕붕 뜨고
순천을 찾는 사람 많아졌다니
목포 사람들이
부럽고 배가 살살 아프단다
그럴 거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굳이 큰 꿈 꿀 필요 없다
헌 집 고쳐 새집 만들고
없는 길 내지 말고
있는 길 갈고 닦아
예쁜 목포 꾸미면 된다
원래 목포는 예뻤으니까
목포는 예쁘다
* 목포는 味港이다
맛난 거 하나만 잘해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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