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Complex' 이광무 화백
「 경솔한 벗 A 」
후진 대학을 나온 내 꼬라지라서 그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벗 A와 술자리에서 큰소리 낸 적이 있다
거 말이야 너는 왜 누군가를 말 하려면 서두에 꼭 어디어디 무슨 과 나온 아무개라 얘기하는지, 나이 70이 가까워 지는데 유치하게 언젯적 학교를 아직도 들먹이냐
언젠가 B를 소개한 자리에서도 전공이 무어냐 경솔하게 물었는데 B는 대학을 안 간 벗이었다, 이 무슨 큰 무례인가?
너도 그닥 내세울만한 대학 안 나왔는데 누군가 너를 어디어디 무슨 과 나온 A라고 규정 지어 얘기하면 기분 좋겠냐
머리 득득 긁으며 머쓱해져 하는 말이 내가 그랬나 하면서도 뭐 그 까이꺼 가지고 그리 시비냐는 투다
사람을 어찌 학교 하나로 단순 평가할 수 있는지,
아마도 자기 콤플렉스로 그러는 거 아닌가 하여 솔직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