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박산 2020. 11. 12. 10:19

                                                          Non-Face-To-Face 1」 조남현 화가 

 

 

비대면 

 

 

한 없이 다정했던 그대의 눈길에

처음 가식이 느껴지기 시작 했을 때

나의 심장에는 찬 기운이 돌았지만

얼마간 이성을 저울 위에 올린 뒤에야

비로소 사랑의 희망을 접고

단념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절벽 위 폭풍 같이 격정적인 포옹으로

숨 가쁘게 몰아쳤던 우리의 순간들이

비밀을 기억하는 불멸의 공간에 저장되어

색 바랜 책장을 셀 수 없이 인쇄 중이지만

간절히 바라건대,,,,

한때의 바람으로

그냥 지나가 주기를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미련을 모두 버렸다

이리 탁 털어 말하지 못하겠지만

과거를 핑계로

다시 마주하기는 어려워

이리 그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오

 

 

 

* 조남현의 누드 Non-Face-To-Face 1를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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