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30

박산 2015. 7. 4. 09:55

     

     

    photo by 김연선 어청도초등학교(2012 10 21)

    111-30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11월 30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1. 양숙 -꽃달임

     

    2. 김재호 하모니카 연주-당신도 울고 있나요(김종찬) 외 1곡

     

    3. 조성범-비바람 꿈틀대어

     

    4. 안다혜-물고기처럼

     

    5. 유재호-시를 피해 가는 사람들 (이생진 시)

     

    6. 김미자 - 주문을 걸어봐

     

    7. 장진규 -추포도 소금꽃(이생진 시)

     

    8. 안숙경-대책 없는 여자 38

     

    9. 이복래-이우강변에서 만난 백석(공혜경 시)

     

    10. 김문수 -사법부의 불신을 보며

     

    11. 정수희(소프라노)- 1. Nella Fantasia  2. 고향의 노래

     

    12. 김경영-즐거운 편지(황동규 시)

     

    13. 곽성숙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시)

     

    14. 박산 -미움

     

    15. 김숨 - 판소리 시가락

     

    16. 바람 패미리 합창 -목로주점 (이연실)

     

    17. 이생진-다시 압생트 및 담론

     

     

    P.S 조선일보 블로거분들이 블쑥 들러

     

    시 듣고 얼굴 보고 반가워 하십니다

     

    글로써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래도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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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jpg

     

    그림 6.jpg

      그림 by 이생진 갤럭시 노트

     

    111-2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10월 26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1. 우면산 - 양숙

     

    방수 코팅 다 벗겨져

    빳빳한 맛 언제 사라졌는지

    삼복에 푸새 안한 모시처럼 후줄근

    홀아비 낡은 잠방이처럼 주름 잡힌 곳으론

    빗방울 뚝뚝 듣고

    어쩌다 여우비 긋는 순간

    얼굴에 좍좍 햇살 줄

     

    우산살도 오래 돼서 서넛은 삐딱 휘다 꺾였고

    녹까지 탕탕 슨 자국 벌겋다

    펴고 접기에도 뻑뻑한 우산을 고치겠다고

    비 스미는 골골 한두 군데도 아닌데

    오래 되어 재고품조차도 없는

    알록달록 나일론 천으로 덕지덕지 깁고 보니

    영락없는 백결 선생 옷

     

    그렇다고 우산이 안 새나

    도롱이도 없는 백성은

    이름뿐인 삿갓 하나 지녔다고

    오는 비마다 쫄딱 맞고

    늘 달고 살아가는 고뿔 떨치기 어려운데

    우산 고치는 일꾼에게 품삯 대느라

    안 그래도 굽은 허리가

    우산살처럼 꺾일 지경

     

     

    *20129월 우면산 산사태(2011.8) 복구 현장에 가보니…….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 55yasoo@hanmail.net

     

     

     

     

    2. 울컥, 하다 - 백승훈

       

    앵두나무 우물가에

    그녀가 산다

     

    경기도 포천시 동교동 255-2번지

    평생 떠난 적 없던 정든 집 두고

    전입신고도 없이 몸부터 먼저 가 누운

    샘물치매전문요양원

     

    얘야, 밥 먹구 가야지. 밥 먹구 가

    면회 마치고

    요양원 입구 길모퉁이 까페

    '앵두나무 우물가에'를 돌아나올 때

    등 뒤로 들려오던 어머니 음성

    차는 돌부리에 채여 덜컥,하고

    나는 노모의 목소리에 걸려

    울컥,하고

     

    시인, 저서 - 꽃에게 말을 걸다

    블로그 : http://blog.joinsmsn.com/whitebee1

     

     

     

    3. 길상사를 찾아가다 - 이복래

     

    침묵의 집에서 침묵을침묵 속에서 고요함을!
    고요함 속에서 평화를상상 하면서


    서울 성북동 언덕길을 얼마큼 오른 후 앞을 보니
    아담한 일주문이 보였고
    현판에는 三角山吉祥寺가 영각처럼 보였다

    대문을 들어서니 265년 된 느티나무가
    부처님을 찾는
    중생들을 시원한 그늘로 안아주었다



    좌우로 보니 자야는 없다
    백석도 없다 
    법정의 흔적도 보이질 않으니.....


    초 한촉 
    극락전 부처님 앞에 놓으며 삼배 하고
    자야의 유언이 뿌려진 곳을 밟는다

    설법전 앞을 지나 길상원 옆으로 오르니
    길가 흙담벽 고풍스러운 전각들
    제집처럼 기어 오르는 담쟁이넝쿨-
    천향당에서 법정스님의 향기를 더듬고 내려서니
    길가 개울물 소리가 맑은 목탁소리로 들렸다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니
    시주 공덕비가 외롭게 날 기다렸고
    돌아서 길상헌 앞에서 발거름을 멈추었다


    백석은 벌써 세월을 넘어와
    멈춰진 공간에서 자야를 만나 
    그간 못다 한 사랑을 하고 있었다



    자아와 백석과 법정을 뒤로하고
    길상헌 옆 호젓한 초롱길을
    조용히 내 딛고 있었다



    흑백의 이데올르기가 만들어 놓은
    빗장과 덫에묶여 한 많은 세상을
    슬픔으로 얼룩진 자아와 백석의 사랑


    나는 흉내도 낼 수 없으면서-
    눈물 한방울 내려놓고 돌아서니

    길상사 건너편 언덕 효제의 집이
    담쟁이덩굴로 옷을 갈아입은 체
    영글어가는 가을과 함께 오색이 물들고 있었다.



     

    * email: lbr4824@hanmail.net

    * daum cafe 시인의 작은숲 카페지기

     

     

    용산 4.jpg

     

     

    4. 자화상 (유안진 시) - 김경영 낭송

     

    한 생애를 살다 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뒤꼍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 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 ! 미쳐 볼 뿐 대책 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수록 새우젓갈 맛 나듯이

    때 얼룩에 쩔을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 묻히고 더렵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집착하여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윘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끊임없이 떠나고 떠도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 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것이다

    갈 때까지 갔다가는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 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라

     

     

    * -유안진

    * email : rud-dud@hanmail.net

     

    * 전문 낭송가 · 라인댄스 강사

     

     

    5. 부녀회 단풍놀이 - 김미자

     

    가을 단풍이 봄꽃보다 화려하다는 걸 아는가?

    찬란한 햇살에

    번번이 제 빛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봄꽃에 비해

    가을 단풍은 오로지 푸른 하늘만 등지고 있다.

    눈감지 않아도 보이는 그 빛깔들!!

    . . .

    쉰 넘어가는 고개 마루에 있는 나는

    국화 앞에 선 누이처럼 고와질 것이다.

     

    화살나무의 단풍을 본적이 있는가?

    긴긴 여름 더위 속에서

    치미는 분노로 가시 하나 만들고

    제풀에 지쳐 나자빠지길 꼬박 석 달 열흘

    마침내 숨 참고 빚어낸

    앙칼진 선홍!

    . . .

    성근 핏줄로 목주름 고달픈 내 읊조림은

    무반주 파르티타처럼 뒷전 훈수로 깊어질 것이다.

     

    황토색 잎새들로 갈음하게 될 가을 너머 시간

    잎새마저 떨어지고 난 빈 가지 위에

    오직 하얀 눈만이 뒤덮이고.

    . . .

    다시 시작될 것이다,

    꽃잔치가!

    단풍놀이가!

     

     

    * 누구보다도 잘 가르치려 노력하고 또 잘 가르치는 교사

    * email : smfla@chol.com

     

     

    6. 남산위의 저 소나무 (이생진 시) - 유재호 낭송

     

     

    인사동에서 가까운 섬

     

    '실미도'

     

    실미도는 허리우드에 있다

     

    실미도를 보고 그 아래 식당에서 시래기 국을 먹는다

     

    1500

     

    여느 식당에 3분의 1

     

    그래도 이쑤시개를 챙긴다

     

     

    종묘공원을 기웃거리다 막걸리 마시는 노인 앞에서

     

    군침을 흘린다

     

    군침은 생명에 정액

     

    개처럼 앉아 있는 나를 보고

     

    '한 잔 주랴?' 하면

     

    두 손으로 받겠는데

     

    그 사람도 개 같다

     

    금방 전이된 주력이

     

    노래 한 곡 부르라 한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왠지 눈물이 난다

     

     

    *이생진 시집 <인사동>에서

    * 봉재 사업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歌客

     

     

    애리수.jpg

      군산에서 올라오신 벨리댄서 공연(2010)

     

    7. 공간 실루엣 - 윤준경

     

    -와 ㅣ 의 공간을 갖고 싶다

     

    누우면 하늘이 보이고

    서면 산이 뵈는 곳

     

    누워서는 바하를 듣고

    서서는 모찰트를 듣고 싶다

     

    한 잔의 차를 끓여

    습기로 가득 채우고

    쉬엄쉬엄 마시면서

    새삼 인생을 음미하고 싶다

     

    -와 ㅣ 의 공간을 갖고 싶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시간과 함께 흐르고 싶다

     

    썩 좋은 친구 두엇 오가고

    사믓 어질어져도 부끄럽지 않은 곳

     

    나는 그대의 공간이고 싶다

    옷깃을 풀고

    가슴을 연채

    넉넉히 수이어갈 수 있는

     

    * 시인 - 최근 시집 '새의 습성'

     

     

    8. October (R.Frost) - 박산 낭송

     

    O hushed October morning mild,

     

    Thy leaves have ripened to the fall;

     

    Tomorrow’s wind, if it be wild,

     

    Should waste them all.

     

    The crows above the forest call;

     

    Tomorrow they may form and go.

     

    O hushed October morning mild,

     

    Begin the hours of this day slow.

     

    Make the day seem to us less brief.

     

    Hearts not averse to being beguiled,

     

    Beguile us in the way you know.

     

    Release one leaf at break of day;

     

    At noon release another leaf;

     

    One from our trees, one far away.

     

    Retard the sun with gentle mist;

     

    Enchant the land with amethyst.

     

    Slow, slow!

     

    For the grapes’ sake, if they were all,

     

    Whose leaves already are burnt with frost,

     

    Whose clustered fruit must else be lost

     

    For the grapes’ sake along the wall.

     

     

    ( Robert Frost 18741963)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이종성 장상희 나.JPG

      장상희 이종성 박산 (2008 인사동에서)

      

    9. 가을이 서럽지 않게 - 현승엽 노래

     

     

    10.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시) - 고종원 낭송

    * 선문대 교수

     

    11. 5월의 노래 - 박영현

     

    * 삼천포 거주 도예가 / 시인

     

    12. 혼자 사는 어머니 - 이생진

       

    나이 70,

    1929년생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말년엔 남편 중풍으로 쓰러져

    3년 동안 간병하느라 다 죽어가던 세월

    영감을 산언덕에 묻고 나니

    휘휘 방안엔 찬바람만 그득하다고

    그래도 아침엔 동백꽃처럼 단단하다가

    저녁엔 호박꽃처럼 시들해진다며

    아랫목에 누울 무렵

    뭍으로 간 자식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머니 저예요

    음 부산이냐

     

    어머니 인천예요

    음 너냐

     

    어머니 안양예요

    음 애들은 잘 놀고

     

    어머니 저예요

    음 목포냐

     

    그 다음엔 산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바위를 치는 갯바람 소리

    그 밖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 방

    문풍지 우는 여서도

    나이 70,

    아직은 차돌 같이 강하다만

    음 걱정 마라

    막내의 전화를 끝으로 자리에 눕는 어머니

    여서도에서 태어나

    함께 초등학교 다니던 남자를 부모가 맺어줘

    아들 다섯에 딸 하나

    부산으로 인천으로 목포로 안양으로

    다 내보내고 섬에서 혼자 사는 어머니

    음 걱정 마라, 나는 예가 좋다

     

     -시집혼자 사는 어머니(2001)에서

     

     

    딸 아이의 능금(김만옥 시) - 이생진 낭송

     

     

    봄비가 다녀간 담장 밑 양지쪽에

    어느 날 딸아이가 능금 씨 심는다

     

    봄이 다 가도 여름이 와도

    싹은 나지 않고 가슴 죄는 데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와서

    까마득 그 일 다 잊어버릴 때

     

    딸아이 마음속에 능금꽃 필까

    딸아이 마음속에 능금이 열릴까

     

    딸아이에게

    퇴비 한 줌 주지 못한

    어른이 송구스럽다

     

     

    * 김만옥(1946~1975) 전남 완도군 청산도 여서리 출생

     

     

    이생진 담론 : 광주 중외공원에 있는 김만옥 시비에 언급하여

     

    29세 요절한 시인의, 이상에 버금 가는 시적 천재성에

     

    관해 논하여 그의 출생지인 여서도와 그의 가족에 비춘

     

    이야기 끝에 여서도 속담 중 하나

     

    " 사춘의 버선을 팔아서라도 자식을 가르친다"

     

    교육을 향한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 하시며 당신의 시 ' 혼자 사는 어머니'를

     

    낭송하셨습니다

     

    어청도 가는 배.jpg

     

     

    13. 유재호 노래 - 역

     

    어려운 걸음 해 주신 대중음악평론가 이백천 선생께서

     

    장사익 보다 더 잘 부른 다는 유재호 사장 노래를 듣고

     

    당신이 현재 기획하고 있는 남이섬 행사 초청을 고려하겠노라

     

    즉석 제안을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이백천 선생님, 건강히 대중 음악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4. 김경영 이소강 - 살짜기 옵서예

     

    춤을 곁 들인 공연이 참가자 모두 일체가 되어

     

    엉성하지만 따라하기로 노력한 흥겨운 공연이었습니다

     

     

    15. 윤준경 - 떠나는 날 외 노래

     

     

    16. 현승엽의 작은 리사이틀 - 서귀포 칠십리 외 여러 곡

     

    돈메크린의 Vincent를 이생진 시인과 합주(노래 + 시) 과정에서

     

    시인께서는 - 시란 연구하고 분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꼬지처럼 노래하고 즐기는 것이다- 라는

     

    정의를 내리셨습니다

     

     

     

    * 이인숙 (경희대 교수) 고종원(선문대 교수) 류경연 유자영

     

    심경희 이필신-김경옥 님등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