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26

박산 2015. 7. 4. 09:45

 

                 이생진 시인께서 갤럭시-노트로 그린 그림 스마트폰으로 받음                   

 

  

인사동 시 낭송 모꼬지 111-26

 

 

2012.7.27(금) 19:00(매 월 마지막 금요일)   

 

순풍갤러리(02-733-7377)

인사동 작은 4거리 안국동 방향 50m 전북지업사골목

 

 

*양숙 *김기진 *김문수 *박종희 *김경영 *유재호 *박산

 

*이생진의 낭송과 담론으로 진행 됩니다

 

특히 이번 모꼬지는 *이생진 팬카페 바람-패미리 동인들께서

 

광주 군산 동해 마산 대전 등지에서 참석하시어

 

판소리, 소프라노의 노래, 하모니카 연주 등이 있을 예정입니다  

 

 

 

 

 

인사동 시 낭송 모꼬지 111-25 스케치

 

 

* 시간의 등 - 윤준경

 

내 힘으로 걷지 않았다

 

인생을 위해 내가

설사 수고한 것이 있다해도 헛수고였을 뿐,

나 인생에게 술 한 잔 사 준 적 없이*

인생은 나를 견뎌주었다

 

섣달 초열흘, 어머니 나를 윗목으로 밀어내셨지만

살려달라고 우는 나에게

이내 젖을 물리셨다

 

전쟁은 나를 버리라고 애원했지만

용케도 나는 버려지지 않았다

 

한 남자의 등에 나를 업히시던 날

어머니 속으로 우셨다

 

삶은 언제나 미지수였다

현실의 한 칸은 늘 비어있었고

예측할 수 없는 곡조가

인생을 밀고 당겼다

 

내 힘으로 걸을 새 없이

시간이 나를 업고 달렸다

내일에 대해서는 말해 준 적 없다

 

 

* 정호승 시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를 변용 

* 최근 시집 - ‘새들의 습성’

* 블로그 http://blog.naver.com/june7590

 

 

* 향일암 근처 - 낭송 유재호

                         

화첩(畵帖) 한가운데

선을 긋고 물을 대니

앞은 바다요 뒤는 하늘이라

말없이 배가 뜨고 별이 반짝인다

그리움을 찾아 떠돌던 반딧불이

사공더러 노를 저어라 하니

노래까지 곁들인 바람이 시원하다

저 솔은 적송이고

이 솔은 곰솔이라 하다가

곰솔 밑에 술상이 벌어지니

갓김치에 막걸리 넘어가는 소리

어려운 금강경을 펴지 않아도

여기가 거기다

거기가 여기다

                                     

 

* 이생진 시집 <실미도, 꿩 우는 소리>에서

* 봉재 사업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歌客

 

 

*순풍에서는 - 양숙

 

빈 재봉틀 Dress가

시의 옷을 짓는다

다들 그걸 걸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술술 술을 넘기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인생을 노래한다

   

흔쾌히 마음 펼치고

세상을 쥐락펴락 하며

색스럽게 색을 표현해도

누구하나 딴죽 걸지 않는다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흥얼흥얼 노래하는

재봉틀이 되어간다

참 시인이 되어간다

 

* 순풍의 탁자 재봉틀은 무엇이든지 짓는다

순풍에 돛이 영원히 펄럭이길 바라며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 55yasoo@hanmail.net

 

 

* 나이 탓 - 장상희

 

늙으면 서러움도 커진다고

어느새 나이가 들었나보다

별거 아닌 마누라 잔소리가

서럽고 괘씸하지만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이 귀엽고

등산 길 흔히 봐왔던 노란 생강꽃 민들레

새소리도 새삼스러이 예쁘다

예전엔 왜 저 고운 꽃과 산새소리가

그냥 무심했던지

건방진 나이 탓인가 보다

 

* 인문학을 즐기시는 사업가

 

 

 

* 박종희 - 동행

 

 

 

* 장마 - 박산

 

변덕 심한 건 꼭 시어미 닮았다

 

심통 사나운 건 꼭 시누이 닮았다

 

시끄러운 건 소리만 요란한 서방 꼭 닮았다

 

그래도

 

그러다 빵긋 솟는 한줌 햇살은

 

기억 저편 첫사랑

 

등짝 넓은 고향 오라비다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 플릇 연주 

 

가브리엘의 오보에(엔리오 모레꼬네 -넬라 환타지아)

 

  A time for us (로미오와 줄리엣)

 

    크로스오버 음악인 - 변규만 연주

 

 

 

 

* < 나무와 나 > 이생진

 

 

1991년 4월 22일자 동아일보 횡설수설에 실린 글

지난 15일부터 북한산 털보라는 별명의 환경운동가

차준엽씨의 은행나무 살리기 단식농성은

적잖은 감동과 함께 환경보호 운동의 절박감을 안겨준다.

그의 말을 빌리면

이 은행나무는 단순히 오래된 나무라는 의미를 넘어

서서울시민의 자연에 대한 외경과 사랑을

고취하는 산 증거이다.

이 은행나무를 살림으로써

인간의 편의만을 위해 자연파괴를 일삼는 현대문명에

시민적 경각심을 안겨주자는게 車씨의 생각인 것이다.

422일은 마침 세계지구의 날이다.

이날 오후 車씨의 단식농성장인 은행나무 아래에서는

그의 동지들인 자연의 친구들 경실련

공추련(公追聯) YWCA 등 시민 사회단체들이

북한산 살리기 시민촉구 대동제를 열었다.

풍물을 앞세운 이들은 아파트 건설현장을

촛불을 들고 돌며 북한산을 주제로 한

시 낭송회, 성명서 발표 등으로 車씨의

외로운 투쟁을 성원했다.

인근 주민들이 담요와 녹차를 가지고 찾고

이곳이 고향이라는 교사 목사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성원하는 속에서 車씨의 투쟁은 의외의 호응과

확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환경보호운동은 이처럼 평범한 시민운동으로 퍼져가고 있다.

이날 나는 촛불을 들고 다음과 같은 시를 읽었습니다.

 

 

* 방학동 은행나무-이생진

 

나무와 이야기하고

나무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자는

진리를 아는 자라(헬만 헤세) 했는데

나무의 목에 철근을 박아

콘크리트 벽을 쌓고 있으니

사람인 내가

나무와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나

천 년 전 어느 어진 사람이

도봉산 기슭에 심고 간 어린 은행나무

그때는 아득한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처음 만들어진 시절

이 땅에 심은 역사의 나무

뜻있는 사람은 오늘 죽어도

내일을 위해 나무를 심는다는데

천 년을 살아온 나무를 죽이고

내가 살겠다는 사람

지금 우리가 그 꼴이 되었으니

이 우매한 사람의 어리석음을 거둬들이고

이 나무에게 천 년을 더 살게 하여

이 나무와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누게 하소서

 

 

* 시집 33권 외다수. 최근작 ‘실미도, 꿩 우는 소리’

* 블로그 http://islandpoet.com/blog

 

 

 

*이생진 시인 담론 -

 

이 나이 까지(여든 넷) 살아있다는 것

인사동에서 이렇게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

그리고 시를 오래 쓰고 있다는 것

모든 것에 기쁘고 다 감사한 일이다 말씀하시며

6.25 참전 중, 산골짜기 어디선가 마실 물이 없어

낙엽을 들쳐 내 곤충의 알들이 둥둥 떠 있는 물을

휘휘 저어 수통에 넣어 하루에 마신 게 8통

그래도 아직 이렇게 살아 있어 시를 쓰고 있으니 고맙다

하루하루 운명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일상에 충실한 노력만이 삶을 즐겁게 한다는

담론이 있으셨습니다.

 

 

*순풍 두 돌 모꼬지 기념

 

항시 제일 먼저 나오셔서 모꼬지 준비를 해 주시는

조철암 사장께서 두돌맞이 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떡 촛불 이생진 시인께서 커팅 후

오신 분들 한 분 한 분 전원 맛 보셨습니다.

조철암 사장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뒤풀이

 

역시 가객 유재호님의 시원스런 노래와

저희 모꼬지 전속가수 현승엽님의 뒤풀이 공연

윤준경 시인의 고운 노래가 있었습니다.

 

 

* 처음 오신 분들

 

김혜영 장태숙 임혜선 소병선 이성순 이상찬

김아리 옥영경 유경란 유재영 김명옥 님등이

처음 참석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