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25

박산 2015. 7. 4. 09:48

     

     

     

     

    111-2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6월 29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시를 좋아하시는 분 누구나 오셔서 머물다 가시면 됩니다

    모꼬지 회원도, 회칙도, 회비도 없습니다

     

    1. 시간의 등 - 윤준경

     

    2. 향일암 근처 (이생진 시) - 유재호 낭송

     

    3. 순풍에서는 - 양숙

     

    4. 나이 탓 - 장상희

     

    5. 장마 - 박산

     

    6. 플릇 연주 - 변규만 (크로스 오버 음악가)

     

    * 가브리엘의 오보에(넬라판타지아)

    * a time for us (로미오와 줄리엣)

     

    7. 방학동 은행나무 - 이생진 with 담론(나무와 나)

     

     

    인사동 3월 편집.jpg

     

     

    111-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5월 25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1.

    숨비 이어도 양숙

     

     

    그것은 제주 한라산 뿌리

    지구 깊은 속 끓여 제주 만들며

    펄펄 끓는 열정 단숨에 내려놓느라

    거칠게 뿜어내던 바로 그 생명의 소리

     

    집집의 낮은 울에도

    억새 오름 무덤의 담에도

    개울 건네주는 돌다리에도

    해안가 솟아오르는 샘물가에도

    걷기 새 역사 올레길 안내판에도

    화산이 뿜어내던 바로 그 거친 숨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해녀들도

    화산에게 익힌 그 숨비소리로

    자식 낳아 기르며 모은 힘

    바다 멀리 날다 하나 되어  

    머리 숨긴 이어도가 되었다

      

    수천 년 숨비소리로 살아가는 제주

    수만 년 숨비소리로 있었던 이어도

     

     

    * 숨비소리-제주 해녀들 물질하며 참았다가

    가쁘게 몰아 내쉬는 숨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 55yasoo@hanmail.net

     

    2.

    앞시암은 박적 시암 (이병초 시) 낭송 이윤철

     

    논두럭 밭두럭에 뼈 빠져서

    빈 물지게처럼 허청거리는 이들에게는

    시린 물맛이나 퍼주던 앞시암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도 사시사철 철철 넘치는,

    바가지로 물을 막 퍼먹는 박적 시암

    세 길도 넘는다는 밑바닥에는

    염소 대갈통만한 물구멍이 있어

    머스매들이 불알 내놓고 덤비는 밤마다

    철철 넘치는 치맛자락을 열어주던 시암

    늦캔 하지감자를 씻는 밤이면

    앞시암 삭은 양철 차양 아래로 반딧불이

    쭈욱쭉 파란 금을 긋곤 했다.

     

     

    *박적:‘바가지의방언(전북).

    *시암:‘샘 우물의방언(전라, 충남).

     

     

     

    * 이병초 시 중에서

    * 웅지세무대학 영어과

     

    3.

    사랑의 방랑자여 낭송 유재호

     

     

    어디서 왔느냐고 묻지 말고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서로 위로 받고 싶어 떠도는 방랑자

    백두산에서 만났건

    지리산에서 만났건

    아니면 수미산이라도 좋다

    그게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만난 자는 다 사랑의 방랑자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그리운 사람은 저 싸늘한 정상

    거기에 가도 없는 것을 알면서

    찾아가는 사랑의 방랑자여

    그 허망이

    너를 앗아간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라

     

     

     

    * 이생진 시집<그 사람 내게로 오네>에서

    * 봉재 사업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歌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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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새벽 주산지注山池 박산

     

     

    물러가기 싫은 어둠

    투덜투덜 투정거리다

    살랑살랑 바람 되어

    새벽 고요한 호수

    숲 속 새둥지를 핥습니다

     

    이제 막 동이 틉니다

     

    늘어진 왕버들

    덜 깬 잠에 취해

    찰랑찰랑 하늘하늘

    햇살 파고든 호수 속

    물고기들 시글버글

    힘찬 유영遊泳 시작하니

    온갖 새소리 소란스럽습니다

     

    물안개 호수 품에 안겨

    새벽의 미학美學에 빠져 봅니다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5.

     

    Falling 이생진

     

    존박의 노래

    Falling

    (한없이 추락하는 날 보고만 있네요)

    을 듣다가

     

    그만 나는

    ……………….

    그리고

    그 애는

    집단폭력에 금품갈취를 당하고

    차비를 빼앗겨 걸어서 집에 오고

    신발을 빼앗겨 맨발로 돌아오고

    이 사실을 집에 알리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그래서

    그 애는

    참다 참다 못해

    이젠 쉬고 싶다는 쪽지를 남기고

     

    너희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정말 눈물이 난다

     

    Falling!

     

    정말

    그 애를 잡아줄 수 없나요 (2012.5.13)

     

    * 시집 33권 외 다수. 최근작 실미도, 꿩 우는 소리

    * 블로그 http://islandpoet.com/blog

     

    담론: 42년 교직에 계셨던 이생진 시인께서는 'Falling' 시에 비추어

     

    작금에 벌어지는 학교 폭력에 관해 우려를 표하시며

     

    1차적 가정에서의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강조하시고

     

    교사 역시 무엇을 가르치기에 앞서 정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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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무대 이윤철 교수

     

     

    6. 모꼬지 동인이신 세무대학 이윤철 교수가 스승의 날-과기부장관상

     

    수상을 자축하여 참가자 전원을 낙원호프에 초대하여 즐거운

     

    호프-마시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 + 축하합니다!

     

     

     

    7. 구리 재활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신 정순환님이 오랜만에

     

    찾아 주셨고 김의식님, 김미자님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