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24

박산 2015. 7. 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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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존경하는 이생진 시인을 뵙고 싶어다며 찾아주신 윤강로 시인

     

     

     

    111-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5월 25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시를 좋아하시는 분 누구나 오셔서 머물다 가시면 됩니다

    모꼬지 회원도, 회칙도, 회비도 없습니다

     

    1. 숨비 이어도 - 양숙

     

    2. 앞시암은 박적시암 - 이병초 시 / 이윤철 낭송

     

    3. 술과 하늘을 품으리라 - 김문수

     

    4. 사랑의 방랑자여 - 이생진 시 / 유재호 낭송

     

    5. 새벽 주산지 - 박산

     

    6. Falling - 이생진 with 담론

     

     

     

     

     

     

    111-2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4월 27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1.

    고독, 원샷 윤준경

     

    쓰다만 원고처럼 벗어놓은 외투는

    영영 펴지지 않은 채 구겨져 버렸다

    희망에 덴 자국들이 수많은 물집으로 부풀어

    절망으로 눌어붙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었다

    차갑게 휘어진 필라멘트,

    자위로도 켜지지 않는 청춘을

    나무라지 않겠다

     

    겉잡을 수 없는 초조가

    들숨의 구멍을 막아

    언젠가는 끊길 낡은 태엽을

    황급히 풀어버린 너,

    (를 나라고 착각한다)

     

    착각은

    치매처럼 자유로운 것

    깊어질수록 난무한 고독을 껴입고

    바닥난 우울을 질겅질겅

    식어버린 내부를 질겅질겅

    씹다가,

    스치는,

    칼날을,

    원샷

     

    씹지도 않고

    단칼에 원샷

     

     

    * 최근 시집 - ‘새들의 습성

    * 블로그 http://blog.naver.com/june7590

     

    2.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낭송 유재호

                                         

    1

    그리도 착한 태양이

    어느 구멍을 쑤셨기에

    이처럼 피투성이가 되었나

    어둠을 피로 물들이고

    파도를 바람으로 일으켜세웠다

    다시 어둠에 쓰러진 태양을

    일으켜세울 만한 것은

    침묵 외엔 없구나

     

    2

    일출(日出)과 낙조(落照)

    한 번도

    제대로 시로 써 보지 못했다

    화려한 개천(開天)과 울적한 폐천(閉天)

    소리 없이 열었다

    소리 없이 닫는 하루

    그리고 어두운 밤

    바다 가득 찬 꿈을

    한 번도 시로 건져 보지 못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그 화려한 하루를

    제대로 감격해 보지 못했다

     

     

    이생진 시집 <동백꽃 피거든 홍도로 오라>에서

     

    * 봉재 사업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歌客

     

     

     

     

    3.

    벚꽃 양숙

     

     

    이내

    허공중에 흩어질 거면서

    왜 이다지도

    환하게 웃음 짓느뇨

     

    이내

    하르르 떠날 거면서도

    왜 이다지

    마음 산란케 하느뇨

     

    이내

    이별을 고할 거면서

    왜 이다지도

    고혹으로 다가오느뇨

     

    아아

    나 어쩔 수 없이

    너로 인해 뒤 흔들리지 않을 수 없구나

    너로 인해 오련해지지 않을 수 없구나

     

    아아

    나 하릴없이

    네게 가슴 열어 보이지 않을 수가 없구나

    네게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 수가 없구나

     

    이렇게 어질머리 앓는 나는

    너 가고난 뒤

    어찌하라고

     

    이렇게 혼미에 잠긴 나는

    너 떠나고 난 뒤

    어떡하라고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 55yasoo@hanmail.net

     

     

    4.

    실망했던 세상    낭송 김정욱(이생진 시)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도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리 걱정을 하고

    나뭇잎이 푸르르면 내 몸매도

    유월로 차리던 사람

    일시불을 꺼내주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살라고 졸라도

    살아가기 막막한 때가 있겠지만

    월부를 꼬박꼬박 치르며

    끝까지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람은 기특하다

    그 누구의 노예로도 남아있길 부정하며

    모르는 사이에 노예로도 살고

    그 누구의 그리움에도 한번은 미쳐 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운 표정을 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남이 보기엔 쓸모없는 누구일망정

    옷깃을 여미며 꼿꼿이 예절을 바로 세워놓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생활이 하도 쓸쓸해서

    시간을 피해 나와 서성거리다가도

    다시 그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털어놓고 보면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았을 자살미수

    그래도 껄껄 웃다가 가는 것을 보면

    사람은 기특하다

     

     

    * 이생진 시인을 그림자처럼 따르는 사업가

    * wook1994@hanmail.net

     

     

    5. 

    김영갑의 손짓 박산

     

     

    4월 두모악 갤러리

    작은 계단 오르는 아담한 숲 뒤뜰

    속이 텅 빈 오래된 항아리들에

    휘파람새 뱉어낸 소리가 고스란히 들어왔다

     

    둥글고 생소한 울림에 놀라 하울링 일다

    저음의 긴 장송곡 되어 흘러나와

    어제 비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져

    숲 바닥 풀 더미에 붉게 누운

    4월까지 살아남은 명줄 긴 동백꽃을

    하늘로 보내고 있다

     

    명줄 짧았던 김영갑이 봄 시샘으로

    어서 오라!”

    사진 속에서 재촉이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김영갑이 한라산 중산간 성산읍 삼달리 폐교에

    2년여 동안 죽음을 살라가며 만든 국제적인 아트(사진) 갤러리.

    20여 년간 제주도의 모든 것을 사진에 담다 루게릭을 앓으며 갤러리를 손 수 만들다 47세 되던 해 2005년에 가셨다

    *두모악-한라산의 옛 이름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6.

    이어도 사나 이생진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어머니의 숨비소리

    죽어서 이어도로 가겠다는 한 맺힌 소리에

    파랑도*에서 떠도는 아버지가 고개를 든다

    이어도에 시추대가 올라올 때

    아버지를 만난 듯 반가웠는데

    시샘하는 시비에 금방 몸서리친다

    하지만 이어도가 물 밖으로 나온 것은

    어머니의 힘

    올라와야 한다 물 위로 올라와

    수천만 년 물에 잠긴 서러움을 씻고

    하늘을 보며 살아나야 한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파랑도波浪島 : 이어도

     

     

     

    * 시집 33권 외 다수. 최근작 실미도, 꿩 우는 소리

    * 블로그 http://islandpoet.com/blog

     

     

    담론 :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사진 카피를 나누어 주시면서 이어도의 지배성

    강화에 대한 이생진 시인의 담론이 있었습니다

     

     

     

      임윤식 시인 (순풍 김윤희 화가 찍음)

     

    DSC09044.jpg

      이소강 시인

     

    7. 임윤식 시인의 시집 '나무도 뜨거운 가슴은 있다' (시안)

     

    이소강 시인의 '이별, 그 이후'(한올)

     

    두 시인의 출간 인사와 참석 동인들께 서명된 시집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감사 + 축하드립니다

     

     

     

     

     

    8. 윤강로 시인의 '진달래 어울어진 꽃길 따라'로 시작하는

     

    봄을 노래한 시낭송과 인사가 있었습니다

     

    9. 디자이너 김정욱 사장의 문화아카데미 여름학기 -

     

    섬-특집에 자신이 디자인한 이생진 시인을 소개 책자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DSC09083.jpg

      장상희 사장 노래

     

    10.

     

    김기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낭송

     

    유재호 노래 '아버지'

     

    김경영 낭송가의 시낭송, 장상희 노래 등등

     

    오랜만에 밝은 얼굴로 나타난 편부경 시인의 자발적 사회로

     

    자천타천 자연스런 여흥이 즐거웠습니다

     

    9. 조일환 이은선 심경희 님 등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