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27

박산 2015. 7. 4. 09:50

     

     

     

     

     

     

     

    111-27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8월 31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달고(733-7377)

     

    1. 석화石花 - 임윤식

     

     

    2. 독백 - 유재호 낭송 (이생진 시)

     

     

    3. 나무가 모여 숲 같은 것 - 박종희

     

    4. 안개 기둥 뒤 - 김미자

     

    5. 별 - 김경영 낭송 ( 김소엽 시)

     

     

    6. 거문도에서 날아온 시 - 박산

     

    ( 등대의 말은 시다 - 이생진 연계시)

     

     

    7. 시시한 사제 - 양숙

     

     

    8. 거울, 이상 - 이생진 with 담론

     

     

     

    111-26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스케치

    7월 27일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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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성 시대 - 양숙

     

    중고생들 차 안에 나란히 앉아서도

     

    눈알 돌아가게 손끝으로 말한다

     

    중고생뿐이랴!

     

    말이 필요없다

     

    손가락 끝으로 오간다

     

    얼굴 표정도 몸짓도 알 수가 없지만

     

    어쨌건 통한다

     

    지문을 은행 비밀금고에 맡겨야하나?

     

    미묘한 어감과 음색차이로 감정을 읽어낼 일도

     

    그윽한 눈빛에 빠져버릴 일도 없어지게 되려나?

     

    근사해 보이던 아담의 사과가 찌그러지면 어쩌지?

     

    목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알아맞히던 내 귀는

     

    무료함을 감당 못해 고흐처럼…….

     

     

    하긴 나도 방에서 컴하는 딸에게

     

    서너 발짝만 움직여문 열면 될 일을

     

    손끝으로 ‘톡’쳤다

     

    *교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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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토 - 유재호 낭송(이생진 시)

     

     

    이곳 저곳에서 토하는 소리가난다

    썩은 것을 먹은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토하는 것이상례다

    아침 식사서부터 어제 먹은사기 공갈 협박까지도

    다 토하자면 입하나로는 부족하다

    눈 코귓구멍

    보이지 않는구멍까지도

    토하는 데 동원해야한다

    선실은 악취로진동하고

    바닥은 오물로질퍽하다

    자기도 모르게 먹은 음식도있다

    그리고 누가 먹여 준것인지

    토한 뒤에야 떠오르는것들

    손가락만한태양

    태양은 크다고 좋은 것이아니다

    태양은 그림처럼 웃는 낯이좋다

    모두 토하고나니

    그 태양이 목구멍으로들어와

    내 가슴이따뜻해진다

    가능성을 잉태한것이다

    죽어도 사는가능성

    그만큼 토하는것은

    재생 가능성을 보이는것이다

    솔직하게 토해 내는 것이 몸에좋다

                                                        

    이생진 시집 <동백꽃피거든 홍도로 오라>에서

     

     

     * 유재호 - 봉제회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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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모니카 연주 -김재호

     

     

    소녀의 기도 / 종이배 외

     

     

    * 김재호 - 교사 '이생진, 바람이 시되어'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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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술과 하늘을 품으리라 - 김문수

     

     

    하늘 한 번 보고

    술 한 잔 먹고

    하늘은 하늘

    다른 하늘도 하늘

    마음이 하늘을 누빈다

    술을 따라 창공을 난다

    하늘 그 무한한 공간에

    꿈의 씨앗을 심는다

    나여 술이여 하늘이여 

    술이 떨어지기 전에

    하늘이 없어지기 전에

    반드시 하늘을 품으리라

    세상과 사람도 안으리라

     

    * 김문수 -경향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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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소프라노 정수희 노래 - 사랑하는 마음 / 살짜기 옵서예

     

    한 송이 꽃을 들어 살짜옵서예 노래도중 한 분 한 분 찾아가

    나누어 주며 불러주는 노래가 특별했습니다

     

    *정수희 -성악가 / '이생진, 바람이 시되어'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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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사랑하는 손자 - 박종희

     

     

    욱아!

    오늘 우리의 삶은

    50여 년 전 국민소득 50불시대를생각해야 한다.

    나라는 혼란스럽고 죽도 못먹던 시절

    박정희 장수가있었다.

    제 목숨을 나라에바치고

    국가 재건을 위해일어섰다.

    좌빨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라 재건을위해 뭉쳤다.

    새마을 운동은 우리의혼이다.

    앞장 써 달린 사람이 박장군이다.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고

    자유민주주의를이룩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위험에처해있다.

    사랑하는 손자

    욱아!

    우리가 헐뜯을 것이 아니라

    힘을 합치고 노력하여

    국기(國基)를 바로 잡고

    다 같이 잘살고 나라가 부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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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인형동화 '삼년 고개' - 곽성숙

     

     

     

    오랫만에 초등학교 학예회 같은 기분

     

    * 곽성숙 - '이생진, 바람이 시되어' 동인-카페지기

     

    (http://cafe.daum.net/sj29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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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모기 - 김기진

     

    스텔스처럼

     

    레이더를 비웃으며

     

     

     

    야습하는 적

     

     

     

    방심한 사이 또 침공을당했다

     

     

    앵~앵 공습경보에

     

     

    공포탄을 쏘며

     

     

     

    야광 탄을 밝혔으나

     

     

     

    이미 진지는 초토화되었고

     

     

    기습군은 퇴각하고

     

    생화학탄의 후유증

     

     

    제 살 뜯어내는부상병들

     

     

    * 김기진- 시인 / '시가 흐르는서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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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시소리 - 김숨

     

    사철가 / 어서오시라, 이생진 부르는 소리

    * 시소리 - 시를 판소리로 부르는 소리

     

    -김삿갓· 22

     

    '이놈들아!’술은 힘이다

    고백하노니

    너와 나는 무서운 인연

    술은 숨이다

    술이 끊어지면 내가 끊어진다

    술은 대변이다

    술이 없으면 내가 없다

    이 나를 아니다라고 해도

    술 하나는 나를 나라고 한다

    술은 나다나는 제왕이요 무서운 폭군이다

    술은 칼이다 푹푹 들어가는 칼이다

    하지만 왠지나는 쓸쓸한 칼이다

        (김삿갓, 시인아 바람아41/우리글/ 2004)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소리가 쩌렁쩌렁 했습니다

     

    * 김숨- 국악인 '이생진, 바람이 시되어'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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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해남에서 온 편지 - 김경영(이지엽 시)

     

     

    아홉배미 논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이 꾹꾹쑤신다.

     

    비민허것냐만 그래도잘 챙겨묵거라

     

    아이엠 에픈가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존화로만 기별 딸랑하고 지난 설에도 안와 부럿다

     

    애비가 알문 배락을 칠것인디

     

     

    그 냥반까무잡잡하던 낯짝도 인자는 가뭇가뭇 하다

     

    나도 얼릉 따라 나서야 것는디

     

     

    무진 것이 목숨이라이도저도 못하고 그러냐잉.

    쑥 한 바구리 캐와따듬다 말고 쏘주 한 잔 혔다

     

    지랄 놈의 농사는 지먼 뭣 하냐

     

     

    그래도 자석들한테 팥이랑 돈부, 깨, 고추 보내는재미였는디.....

     

    너 할코종신서원이라니.......

     

    그것은 하느님하고갤혼하는 것이라는디......

     

    더 살기 팍팍해서 어째야 쓸란가 모르것다

     

     

    너는 이 에미더러 보고 자퍼도 꾹 전디라고했는디

    달구똥마냥 니생각이 끈하다.

     

    복사꽃 저리 환하게핀 것이

     

      

     

    * 김경영 -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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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광장에서 - 박산

     

    알고 보니 난 바람 부는 광장에 홀로 서 있었지

     

     

     

    그렇다고 내스승처럼

     

    해삼한 토막 소주 두 잔에 죽일 놈의 고독을 탓 할 일도 없었지

     

    그렇다고 입 찢어지게 웃을 일은 있었나

     

     

    그렇다고 조금 전까지 같이했던 이들에 진정 감사 했었나

     

    그렇다고 각박한 세상살이 유독 툴툴거렸나

     

     

    좁은 듯하고 복잡한길만 골라 갔었지

     

    온통사람만 들끓는 도시는 옷 입고 든 목욕탕이었지

     

    컴퓨터와 TV에 미친 내 뇌腦는 때론 즐겁다비명이었지

     

    결국가식이고 자아自我조차 인식 못하는 기만欺瞞에 더 슬프지

     

    알고 보니 난 바람부는 광장에 홀로 앉아 있었지

     

     

    그렇다고 언젠가의 기억

    이스탄불 하이얏트Hyat 호텔방 새벽

     

     

    지진강도 7.5의 공포가 몰고 온 불안이 엄습한 것도 아니었지

     

    그렇다고 놀아 달라 찾아 볼 사람 없는 고립은 더욱 아니었지

     

    그렇다고 누군가에 미운털 박혀 얼굴 보아 천대 받을 그럴 일 있나

     

    그렇다고 내일 어찌 될 일 저질러 분초分秒 다투어 도망가나

     

     

    돈 없고 + 회사작은이들 만 찾으니 그 고달픔이 같이 쓰리지

     

    잘엮어진 구조에 앉아 있는 이들이 내게는 공해인줄 이제야 알았지

     

    즐기고 섞여 돌보아 온 것들이 새삼 나와 깊은 연관이 없음을느꼈지

     

    결국분열하지 못하는 나만의 세포는 홀로 늙어 갈수 밖에 없음이지

     

    알고 보니 난 바람부는 광장에 구름만 찾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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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합창 ('이생진, 바람이 시되어' 동인 + 전체) -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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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이광석 (가수 겸 작곡가) - 이생진의 시,무명도 외 작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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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반고흐 너도 미쳐라 - 이생진

     

     

    병원에서 발작이 끝나면 붓을들었고

     

    붓을 들면 그림이다

     

    고흐의 시신은 그렇게 산 채로 운구되었다

     

     

    발작도 힘이 겨워 멈출때

     

     

    자꾸 멀어지는 창 밖의 흙을 붓으로 파냈다

     

     

    흙 냄새와

     

     

     

    풀 냄새와

     

     

     

    생명의 냄새를

     

     

     

    캔버스에 눌러 담았다

     

     

     

    그렇게 그린 그림을

     

     

     

    의사 레에게 주겠다고하자

     

     

    레는 사양했다

     

    아마 그 그림도 고흐처럼 발작 할 것을 염려했나 보다

     

     

    이번엔 약제사 루소에게 주겠다고하자

     

    루소는 머리를흔들었다

     

    (그까짓 미치광이 그림이 뭐 대단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그림을 구경하려 하지도 않았다

     

     

    때마침 회계를 담당한 뇌비에르가 지나가기에선물했다

     

     

    그는 마지못해 받았지만

     

    고흐는 한없이 기뻤다

     

    그리고 고흐가 죽은 뒤

    그 그림이 뇌비에르에게서 팔려나갈 때

     

    의사 레와 약제사 루소가 미칠 판이다

     

    고흐의 그림은 그렇게 주인을 잃은 뒤에 팔려나갔다

     

     

    고흐의 그림을 보거든 너도 그림처럼미쳐라

     

     

     

     

    15. 이생진 담론 - 고흐의 작품에 비친 얘기 끝에

     

    인간의 성장에 따른 vision과 철학에 대한 조화를

     

    말씀하셨습니다. 비전에 집중하다 보면 철학이 결여되는

     

    우를 범하게되기 쉽다 하시며 철학을 강조하시고

     

    스티브잡스의 예를 들어 study hungry와 study foolish의

     

    견해를 피력하셨습니다.

     

    이번 모꼬지에 멀리 이생진을 사랑하는 '이생진, 바람이 시되어동인'들의

     

    광주 군산 대전 등지에서 참석해 주신 점에 감사를 표현해 주시며

     

    이생진이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자신을 위한 문학수업이란

     

    자아를 가져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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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풀이 - 유재호/이광석/현승엽-이생진 노래

     

     

     

    * 화순에서 저희 모꼬지 파티를 위해 화순-복분자 한 박스를

    보내주신 정윤천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마셔 본 한국산 와인 중 최고였습니다.

     

     

    * 이날 멀리서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 동인이신 김문수 변호사께서

    서울의 명물, 인사동 낙원떡집에서 떡을 한 상자 준비하셨습니다.

     

     

     

    한 여름 밤의 순풍모꼬지는 또 이렇게 가장 뜨거운 여름을보냈습니다!

     

    저 역시,멀리서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시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엷은 미소와 시적 감성으로 모꼬지 음식을

     

    장만해 주시는 순풍의 쥔장이신 김윤희 화가께도 새삼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