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연가 ㅡ
향일암 관음전 바위굴 계단 오르는데
떨어진 동백꽃 둘이 붉게 누워 있다
바람의 인연인가
누군가의 바람일까
아니다....
아니다....
바다만 바라보던 부처가
미동도 안 하던 그 부처가....
억겁의 찰나에 짝을 찾아
속세 흉내를 내는 중이다
눈 감은 스님의 목탁소리가 빨라졌다
장삼을 훌훌 다 벗어 버렸다
프리드 머큐리처럼 최소한의 속옷 바람으로
목청 돋운 經이 광시곡으로 변했다
Mama, just killed a man!
.......
.......
Galliaeo! 갈릴레오! Galliaeo! 갈릴레오!
이 아우성을 알 길 없는 나그네는
낭떠러지 바닷길 용케 벙글거리는 동백
그 붉은 게 그저 좋아라
(2019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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