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111+83

박산 2017. 4. 19. 13:11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3} 2017년 4월 28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 2017 4월 22일 다랑쉬굴 추모시 행사와 이생진 시비거리 시낭송 모꼬지-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봄 제주 행사가  

2017 봄, 4월 22일 오전 10시 제주 구좌읍 다랑쉬굴 추모시 모꼬지가 있었고 

1시에는 성산포 오정개 해안 이생진시비거리 시낭송 모꼬지가 있었습니다 

시인께서 끊임 없이 추구하고 계시는

 인간의 존엄을 시에 대입하는 다랑쉬굴 영혼의 치유 행위에는

시인을 흠모하고 그와 동참하는 분들의 참여로 엄숙하게 진행되었고

오정개 이생진 시비거리에서는 

현승엽 가수의 노래와 시낭송이 파도와 어우러진 흥겨운 협연이었습니다

 

 

 

1. 할 말 없다: 양숙

 

2. 사람들: 김효수

 

3. 5월의 鄕愁 향수: 허진

 

4. 소나무 하고: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5. 꽃술: 권영모

 

6. 전철별찬: 김중열

 

7. 봄은 기웃거린다: 김태호

 

8. 어머니의 물감상자: 낭송 김경영/ 시 강우식

 

9. TQ 지수: 박산

 

10. 맹골도 1: 이생진 with 담론 -꿈 이야기

 

 

                                                         국제문단 봄호 권두시로 이생진의 시 '生子' 게재에 감사하여 시인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드린 유성주 편집인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2} 2017년 3월 31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스케치

 

1. 모르지요 봄은: 양숙

 

득의연하던 광화문 어룽지게 하는 촛불도

선조들이 피로 품었던 태극기 뒤흔들어대는 게거품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쇠귀에 경 읽기도

서로가 잘났다 떠드는 식언(食·飾言)하는 정치도

거짓말이라는 거짓말이 거짓말로

난무하는 것도 모르지요 봄은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말하는 산: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산에는 이빨이 있다

가시도 쇠붙이도 갉아먹는 이빨이 있다

그런데 산은 입을 열지 않았다

한 번도 열지 않은 입에서 많은 말이 나왔다

바위 같은 말들이 많이 나왔다

소리없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들은 적은 없는데 많이 들려왔다

-시집 <산에 오는 이유>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3. 봄이 오는지: 김효수

 

멀리서 바람 가르며 급하게 봄이 오는지

겨울 끝자락 놀라 정신없이 쫓기고 있다

계곡에 두꺼운 얼음도 힘을 잃어 가는지

노랫소리 아주 작게 졸졸졸 들리고 있다

들에는 웅크려 잠자던 푸른 새싹이 깨어

옹기종기 머리 내밀고 햇볕을 쬐고 있다

머잖아 겨울은 보이지 않고 따스한 날에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활짝 피고 말겠다

 

* 진흠모/ 시인

 

4. 바람만바람만: 낭송 이다현/시 박산

 

그댄 어떨지 모르겠어요

나의 당신 보고픔에 대해서

벌써 어제 일이라

잊고 지내실지 모르지요

어쩌면 당연하단 생각이지만요

한 마디 건네지 않았던 침묵과

좋아서 나오는 웃음을 참았던 건 실수였지요

그래도 오늘 그댈 우연히 보았다는 건 행운이지요

그대야 날 느끼지 못하셨겠지만

바람만바람만 그대 뒷모습

잠시 따라가는 순간이 행복이었지요

그댄 어떨지 모르겠어요

 

(박산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중에서)

 

* 대전에서 활동하는 시인 낭송가 진흠모 동인

 

 

                                                                                                                                         이춘우 김영희님

 

5. 파도는 흐른다: 허상

 

파도는 흐른다 파도는 아래로 흐른다 파도는 시간의 블랙홀 쪽으로 미끄러지면서 빨려 들어간다 그렇게 흐른다

[(이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한다 믿어도 된다니? 믿어야지 암만 내 말이... 밑져야 본전이니까!! )]

시간 옆구리에 붙어있는 시간의 블랙홀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파도는 오늘도 그렇게 흐른다

 

* 진흠모 동인

 

6. 4월의 노래: 낭송 허진/시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진흠모/ 시가 머무는 마을 이끎이/ 낭송가/ 시인

 

 

                                                                                '불교문예' 동인지 김명옥님이, 계간지 '국제문단 유성주님이 나눔했습니다  

 

7. 술에 취해 자는 잠: 김명중

 

술에 취해 자는 잠은 그대를 만나고 싶어 자는 잠 잠은 자는데

그대는 오지 않네 꿈속에라도 만나고 싶어 술을 마신다는 것은 나의 合理化

그래도 술을 마시고 잠은 자니 이 잠에서 깨어나면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게다

술을 마시는 순간은 나의 自由이니까

 

* 진흠모/ 안산 근무 어사(경찰)시인

 

8. 하루 후에: 한톨 김중열

 

9. 시대착오[anachronism]: 박산

 

춤추는 숫자들이 무덤 위를 떠돌다

새끼가 또 새끼를 쳐서 이룬 무리들이

부딪쳐 고꾸라지고 바로 서길 반복하다가

숲을 지나 들로 강으로 도심으로 진출해서는

칙칙하거나 부정직함이 사라져가는 세상임에도

불평등의 불편한 관습이 이미 퇴보했음에도

천생이 밝은 색을 못 내는 한계를 꼭꼭 품고는

앞은 외면하고 그저 잿빛 환영만 들여다보다가

기후가 준 유전자 변형의 영향으로

몇몇 이기적 물상들은 용케 변신했지만

고집 센 일부가 아직도 남아

죽을 死를 4와 같다고 우기고 있다

 

* 진흠모/ 진행자/ 시인

 

10. 혹惑, 혹은 유혹: 이생진

 

-독서난맥

 

이 나이(89)에도 아직 어릴 때 그 마음 초보의 마음을 뿌리치지 못하고

지금도 글 쓰는 법 시 쓰는 법 그림 그리는 법 수영하는 법 혹은 연애하는 법

이런 입문서 글 쓰는 것만이라도 첫걸음을 내디뎌보고 싶어서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는다

 

그는 어떻게 쓰기 시작했을까

그의 습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으며 내가 조급해진다 아니라고 하지만

역시 나는 입문단계다 그렇게 끝까지 갈 모양새다

 

이번엔 뒤라스의 『연인』* 연애 입문서 같은 거 ‘나는 글을 쓰고 싶은데….

엄마는 수학 선생이 되라고’ 연애에 있어서도 나는 입문서 수준이다

언제 철이 드냐 하시던 어머니 말씀 죽을 때까지 철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김인환 옮김/민음사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

    글쓰는 법' 어느날 나는은행에서 돈을 꺼내 안주머니에 넣고 곧바로 을지문고로 갔다

    그곳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스푸트니크의 연인’과 ‘밤의 거미원숭이’를 샀다

    집에 오자마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읽었다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써도 글이 된다는 매력에 나의 본업인 시를 접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면에 끌려다녔다

    더욱이 그가 글쓰는데 대한 많은 것을 데릭 하트필드에게서 배웠다*고 하기에 도대체 데릭 하트필드가 누군가 하고

    Naver에 들어가 검색했더니 데릭 하트필드는 그가 만든 가공의 인물이었다

    이럴 수가? 하지만 이런 면에서 그가 주장하는 글쓰기는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거다 요컨대 글쓰는 일은 쓰는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쓰는데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헌데 이건 내게 낯선 버릇이 아니다

 

 

 

 

* 계간지 국제문단 봄호 권두시에 이생진의 시 ‘生子’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여 유성주 편집인께서

  꽃다발을 들고 참석 시인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강학희님

 

* 샌프란시스코 거주 한국 문인들의 모임 ‘버클리 문학회’ 강학희 님 부부가 참석하시어

  평소 존경하는 이생진 시인을 뵙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는 인사말을 해 주셨습니다.

 

* 시가연 쥔장 이춘우 김영희 부부 노래와 김경영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낭송과 유재호 님의 시노래가 있었습니다.

 

* 현승엽과 함께하는 이생진 시인의 피포먼스에 이귀선님(율러품)의 무용이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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