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13

박산 2015. 7. 4. 09:23

     

     

     

     

     

    111-1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6월 24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1. 야생화 - 유재호 낭송

     

    2. 그랜드캐년 - 김경영

     

    3. 참참참 - 양숙

     

    4. 밤꽃 - 박산

     

    5.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展-리히텐슈타인과 웨셀만

    - 이생진 그리고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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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12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5월 27일 pm 7시 순풍에 돛달고

     

     

    사인 5.JPG

     

     

    * 이생진 시비 양숙

     

    제주도 성산포 시비

     

    ‘이생진(1929~)시인은 충청남도 서산에서 자랐으며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로 시작된 시인 소개에는

    1929년이란 출생 년도만 써있지

    멸은 표기할 자리가 없다

     

    현재 열정적으로 詩作하시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나중에는?

    보는 순간 왜 이리 제작했을까

    제작자의 실수에 마음 불편했는데

     

    아, 그거구나!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계심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셨는데

    앞 못 보는 단견에 죄송!

     

    p.s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제주도-성산포 일출봉 오정개 해안에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시비들이 바다를 만나고 있는

    이생진 거리가 있다

     

     

     

    * 다행多幸 박산

     

    사는 게 너무 팍팍해

    짜증도 나고 말이야

    술을 마셨어

    자정이 가까운데도

    도심은 술꾼들로 득시글거렸지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

    별은 총총했지만

    달은 뭔지 모르게 우울 했어

    사정射精한 후의 나른함 같은 게 몰려왔어

    누군가와 쌍시옷으로 삶을 말하고 싶었지

    마누라 붙들고 고주알미주알 떠들긴 싫어

    좋은 얘기도 아니잖아

     

    영감탱이 소릴 코앞에 둔 친구 놈들

    휴대폰 번호들이 사열하듯 쭉 떴지

    찌든 냄새가 폴폴 났어

    이 시간에 받을 놈이 있을까

    그 중

    잘난 척하고는 담쌓고

    아무 때나 눈물 글썽이는

    착하디착한 Y를 눌렀지

     

    익숙한 트로트 음악이 한참이나 울렸어

    자는 줄 알고 끊으려는데

     

    “어디야? 같이 마시자”

     

    중간 접선구역에서 만났지

    쩐錢

    마누라 새끼들

    몸뚱어리 건강

    정치

    대통령

    지구의 평화까지

    내겐 가당치 않은 주제를

    쌍시옷 섞어 얘기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없어

     

    그냥

    새벽까지 얘기 들어주고

    맞장구쳐 줄 친구 하나 있음에 다행이지

     

     

    * 김기진 시인 - 백석이 되어

     

     

    김기진 박종래.JPG

      김기진 이생진 박종래 시인

     

    * 겨울에 오라 유재호 낭송

                                            

       

       겨울에 오라

       눈내리는 겨울에 오라

       울지 못하는 겨울 섬

       울고 싶어할 때 오라

       혹독하게 매맞는섬

       그것을 보는 너의 육신이

       물어뜯기고 싶을 때 오라.

     

     

                        -  이생진 시집 <동백꽃 피거든 홍도로 오라>에서

     

     

    * 생과 손 이생진

     

    오늘 아침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늘손이 왼손을

    왼손이 오른손을 잡은 일

     

    왼손과 오른 손은

    내 몸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내가 80을 넘게 살며 흘린 눈물도

    이 두 손을 닦아줬다

     

     

    양 선생님 꽃리.JPG

     

    * 1955년 ‘산토끼’ 이후 서른세 번째 이생진 시집

     

    ‘실미도 꿩우는 소리/우리글 ’ 발간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 인터넷을 보고 물어물어 찾아오셨다는 이민희 이용숙님

    노지민 강정자님 그리고 윤향숙 박미화님

     

    김경이 김종욱님 이 처음 자리 같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