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友愛-
나이 듦에 멀어지는 형제들
이 핑계 저 핑계
각각 사는 속내가 깜감하다
예순 되고 일흔 되니
기름 빠진 거죽들도 까칠하다
하찮은 순대국밥 한 그릇도
맛있다 청하고
궁금하면 먼저 보자하고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만나는 핑계를 만들자
나빴던 어둔 얘기 말고
좋았던 밝은 얘기하자
함께 크며 항시 함께 했던 밥상
그 밥상머리에 바짝 당겨 앉자
침묵은 우울이다
형! 아우! 떠들면서
때론 아픈 얘기에 울적하여도
그냥 웃자
또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