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번의 사랑 -
한 번 말하는 사랑은 보고픔이고
두 번 말하는 사랑은 그리움이고
세 번 말하는 사랑은 슬픔이다
네 번 말하는 사랑은 푸념이고
다섯 번 말하는 사랑은 타령이었다가
여섯 번 말하는 사랑은 분노가 되고
일곱 번 말하는 사랑은 절망이다
여덟 번 말하는 사랑은 용서가 되고
아홉 번 말하는 사랑은 자비가 되어
열 번 말하는 사랑은 결국 사랑이 된다

* 시집 《'노량진 극장'(2008)》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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