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렝탑 ㅡ
포루투갈의 대항해시대(The Age of Exploration)
리스본 테주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한 번 출항하면 적어도 2년여
과연 내가 살아 돌아와
다시 이 탑을 볼 수 있을까?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는
벨렝탑 찾아 대서양을 향해
달빛과 파도 소리를 반주로
목메어 슬픈 노래를 불렀다, 파두!
- 혹시 나의 남자가 되고 싶다면
항상 내 곁에 있어야 해
사랑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말고
생존율 60%
어떤 자료에는 겨우 40%
하늘이시여!
질긴 목숨 보존 금은보화를 가져와
부귀영화를 누리면 다행인데…
선원에게 벨렝탑은 살아야 다시 보는 탑이었다
21세기, 아무 관련 없는 이들의
희희낙락 유명 관광 코스로 6유로 티켓
긴 줄로 한두 시간 입장을 기다리며
즐거움 가득한 웃음소리만
대서양 파도에 뿌려지는 중이다;
* 포르투갈이 세계로 향해 팽창하던
16세기 대항해시대를 살다 간
(조선은 노론ㆍ소론 당파 싸움 시절)
포루투갈이 자랑하는 위대한 시인
루이스 까몽이스(Luis de Camoes,
1524~1580년)는 인간이 자연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이리
탄식으로 노래했다.
대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Os Lusiadas)> ㅡ
바다에는 그 얼마나 많은 고통,
그 얼마나 많은 손실,
그리고 그 얼마나 많은 죽음이
예비 되어 있는가!
땅 위에는 싸움, 함정,
그리고 늘 비통스러운 숙명이여!
나약한 인간들에게 무슨 항구가 열릴 수 있으랴
청명한 하늘이 그에 분개하여
'흙으로 빚은 천박한 피조물'을 위하여
무장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덧없는 존재는
어디로 피신할 수 있으랴
(山의 리스본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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