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렝탑 (포 11)

박산 2025. 1. 3. 08:39

벨렝탑

 

벨렝탑 ㅡ

 

포루투갈의 대항해시대(The Age of Exploration)

 

리스본 테주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한 번 출항하면 적어도 2년여

과연 내가 살아 돌아와

다시 이 탑을 볼 수 있을까?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는

벨렝탑 찾아 대서양을 향해

달빛과 파도 소리를 반주로

목메어 슬픈 노래를 불렀다, 파두!

 

- 혹시 나의 남자가 되고 싶다면

  항상 내 곁에 있어야 해

  사랑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말고

 

생존율 60% 

어떤 자료에는 겨우 40%

하늘이시여!

질긴 목숨 보존 금은보화를 가져와

부귀영화를 누리면 다행인데

 

선원에게 벨렝탑은 살아야 다시 보는 탑이었다

 

21세기, 아무 관련 없는 이들의

희희낙락 유명 관광 코스로 6유로 티켓

긴 줄로 한두 시간 입장을 기다리며

즐거움 가득한 웃음소리만

대서양 파도에 뿌려지는 중이다;

 

 

* 포르투갈이 세계로 향해 팽창하던

  16세기 대항해시대를 살다 간

  (조선은 노론ㆍ소론 당파 싸움 시절)

  포루투갈이 자랑하는 위대한 시인

  루이스 까몽이스(Luis de Camoes,

  1524~1580)는 인간이 자연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이리

  탄식으로 노래했다.

 

대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Os Lusiadas)> 

 

바다에는 그 얼마나 많은 고통,

 

그 얼마나 많은 손실,

 

그리고 그 얼마나 많은 죽음이

 

예비 되어 있는가!

 

땅 위에는 싸움, 함정,

 

그리고 늘 비통스러운 숙명이여!

 

나약한 인간들에게 무슨 항구가 열릴 수 있으랴

 

청명한 하늘이 그에 분개하여

 

'흙으로 빚은 천박한 피조물'을 위하여

 

무장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덧없는 존재는

 

어디로 피신할 수 있으랴

 

 

(의 리스본 단상)

 

벨렝탑과 대발견탑에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박산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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