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박산 2024. 5. 10. 07:54

 

이력서-

 
어느 학교를 다녀 무엇을 공부했고

어느 회사를 다녀 무슨 일을 하고 살았으며

업무적 실적이 이거고 저거고  

외국회사 포함 크고 작은 직장 너덧 군데에

내 이력서가 붙어 다녔다

 
2000년을 마지막으로 19년 월급쟁이 끝내면서  

남은 생에 다시는 이력서를 쓰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오늘까지 지켰었다
  

고문으로 있는 회사 관련 260년 된 독일 거래처에서  

나에 대한 신상을 물어왔다  

에이전트 확보 문제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이력서 보다 더 디테일한  

실적이 포함된 영문「Personal Profile」을 제출했다
  

막걸리 자리에서 벗에게 얘기했더니 그런다

- 뭔 소리야! 물어오면 고맙지, 그래서 에이전트는?  

- 응 다행히 거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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