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
검고 붉게 성긴 딱지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피 흘리던 통증의 기억 여전히 어제의 일이지만
새살이 차가운 얼음에서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고맙다
찢어지고 터졌던 원인을 지금 다시 분석한다는 건
대차대조표의 차변과 대변 같은 비즈니스적인 것
구름 일고 바람 불고 눈비 내리시는 일에 겨우 티끌 하나
죽도록 미워하고 울다가도 다시 다가온 사랑 한 방울
꽁꽁 얼었던 빙하의 바다 향한 눈물 같은 거
녹아 툭툭 떨어지는 처마 끝의 고드름 같은 거
그럼 됐다
* 시집 「인공지능이 지은 시 」 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위 3 (27) | 2024.03.19 |
---|---|
간월암 봄 서정 (29) | 2024.03.15 |
서울특별시 부천구 사람들 (28) | 2024.02.24 |
인사동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68' (29) | 2024.02.17 |
노량진 극장 (31) | 2024.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