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68'

박산 2024. 2. 17. 09:53

267 모꼬지 낭송(김경영 님 구성)

 

인사동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68'

* 1시간 당겨 6시 시작합니다.

20242236(매달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
//(02)7206264
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
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
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268 낭송 예정자: 

 

김지현(미희) 김효수 류재호 김중열 윤효순 조철암 이원옥 한옥례 김화연 김경영 박산 이생진

 

 

「신에게 기도드려요」 : 김효수

                                                       

새해의 첫 밤 잠자리에 앞서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기도드려요

세계 곳곳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 아주 처참하게 벌어지고

멀쩡한 땅 쩍쩍 갈라진 지진에 높은 산봉우리 힘없이 무너지는

위험한 이 세상에 아무 일 없이 이제껏 지켜주셔서 감사드려요

지나간 해보다 새해는 의미가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올해 보내고 내년 맞이할 때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도와주세요

육체의 건강도 좋지만 마음도 웃으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세월 보내며 남은 인생 사는 동안 잠시라도 머물렀던 자리에는

신이시여 신이시여 곱고 예쁜 흔적이 꽃처럼 피어날 수 있도록

깊어가는 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리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 진흠모/시인

 

 

267 단체

 

인사동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67'

 

20241266(매달 마지막 금요일)  이모저모

 

 

1. 행복 : 낭송 김지현(미희)/ 시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진흠모/낭송가/시인/인사동TV 운영위원

 

 

2. 신에게 기도드려요 : 김효수

                                                       

새해의 첫 밤 잠자리에 앞서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기도드려요

세계 곳곳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 아주 처참하게 벌어지고

멀쩡한 땅 쩍쩍 갈라진 지진에 높은 산봉우리 힘없이 무너지는

위험한 이 세상에 아무 일 없이 이제껏 지켜주셔서 감사드려요

지나간 해보다 새해는 의미가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올해 보내고 내년 맞이할 때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도와주세요

육체의 건강도 좋지만 마음도 웃으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세월 보내며 남은 인생 사는 동안 잠시라도 머물렀던 자리에는

신이시여 신이시여 곱고 예쁜 흔적이 꽃처럼 피어날 수 있도록

깊어가는 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리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 진흠모/시인

 

이윤철 박산 생자 현승엽 (2015 종로 오릿집에서)

 

3. 쓸쓸한 여왕 : 낭송 류재호/ 시 이생진

                                         

꿀벌은 귀족주의이고

여왕벌은 권위주의다

한동네 삼만 마리

겨울에도 동화처럼 배부르게 살고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지하도地下都

그러나 늦가을에 부는 쓸쓸한 바람

수펄은 다 죽고 암펄만 남았다

아무리 배불러도

과부끼린 쓸쓸하다

 

-시집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 진흠모/가수/낭송가

 

 

4. 탐닉을 버리려 / 김중열

               

떠나 보낸 님 있다 하여도

내 마음 잔잔하려오

산도 품고 하늘도 가득 품어

 

허상의 그림자 바람결에 접어 놓고

새님을 맞으려니

눈꽃바람에 실려 오소서

 

그려진 사랑의 그림자에

이끌려 왔어도 내것이 아니라면

그리도 아쉬워만 하련만

 

곧추세워진 정갈한 마음으로

탐닉의 찌꺼기 훌홀 털어서

비어진 사랑으로 가득하여

 

나머지 세월일랑 우리들 화답하니

한 울림에 우렁차려오

 

* 아라밴드 이끎이/시인/화가

 

 

5. 동자동 쪽방촌: 김명중

 

 

보도블록 틈새에도 잡초가 꿈틀대듯

창문 없는 쪽방에도 아침이면 일어난다

삶이란 저런 것이다

숨 쉬며 살아가는 것

 

숨비기꽃: 김명중

 

 

*터진목 모래 언덕 봄볕 문 고운 낯빛

울음이 울음을 문 숨비기꽃 아뜩한데

저 꽃잎 감아 돈 바람

정적을 풀어 놓네

 

*터진목: 제주 성산포 해안가

 

* 진흠모, 인사동tv PD, 시조시인, 영상제작자

 

생자의 267 귀갓길을 책임 지는 조철암 이원옥 님

 

6. 칠순 잔치/ 조철암

 

70~80년대 자녀들의 효도 행사

신선로를 중심으로 차례진 한 상

돈암동 신흥사 부근 회갑 잔치

길상사의 옛 이름 대원각에서 칠순 잔치

호텔 뷔페에서 팔순 잔치

 

요즘은 흔치 않은 칠순 잔치

큰병을 이기고 난 후 동생들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변명

애들이 무슨 칠순 잔치냐

짓궂은 친구의 인사

할아버지 축하드려요 손녀의 애교

시끌벅적한 장내

직계 가족의 술잔과 절을 올리는

순서가 짧게 끝나고 곧바로 여흥시간

주인공은 물론 아내 자녀 동생들

누구 하나 쭈볏거리지 않고 길게 이어진

노래자랑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가수 버금가는 노래 실력과

흥이 많은 가족에게는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리라

 

* 진흠모/낭송가/시인

 

2024 1월 267 모꼬지 유쾌한 노인문제 연구가 박상철 교수

 

 

◎ 노인문제연구 학자 박상철 교수께서 생자 인터뷰로 참석:

 

   "세계 100살 노인 700 여 명을 만나 보았다, 걷는 게 제일 좋다, 많이 걸으시라!"

 

2022 방학동 '이원옥 님 초청 생자 모시고 갈비탕 먹기' 후 방학동 카페에서

 

7. 피고 지다는 것은 / 이원옥
                       
꽃이 지는 것은
다시 피기 위함이요.
해가 지는 것은
내일 다시 뜨기 위함이다.

피고 진다는 것은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 내도록
사랑하고 사랑받을 기회를 남김없이 활용하는 것

삶에서 중요한 건 사랑
꽃이 지는 것은 이기는 것이다.

꽃은 져서 아름답고
사람은 죽음이 있어 살만하다.

 

* 진흠모/시인/사업가 

 

모꼬지 267 처음 참석하신 이경숙 님, 시집 서명 받고, 생자와 함박 웃음

 

 

8. 가지 않은 길: 낭송 김경영/ 시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진흠모/낭송가/라인댄스 강사 

 

조철암 박산 그리고 오랜 병마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김영진 님', 반갑습니다!

 

9. 장수막걸리: 박산

 

널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

꼭지를 잡고 살살 뒤집어 흔들다

꽉 쥐었다 폭폭 살살 주무르고는

살째기 꼬시면서 뚜껑을 열면

익숙한 내음이 코로 안길 즈음

콸콸 한 사발 찰랑찰랑 채워

공손히 입술에 대고 고수레 경배하고는

벌컥벌컥 목구멍 타고 넘는 순간부터

아득히 먼 피안의 세계를 찰나로 통과해서

감았던 눈을 뜨고 돌아온 현실에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입에 가득 들었다

콜라도 주스도 사이다도 아니고

이건 단맛도 쓴맛도 아니다

잔이 비우면 채워지고

그냥 슴슴해도 목 넘김이 찰지다

녹두 빈대떡에 동그랑땡도 좋지만

구운 소시지에 김치도 찰떡궁합이다

또 비우면 채워지고

또 비우면 채우고

으음 !

이건 섹스요 오르가슴이다

~?

솔직히

그것까진 장담 못 하겠다 !

 

* 진흠모 이끎이/시인/자유 기고가/인사동TV 방송주간

 

267 모꼬지 처음으로 시도되는 「파일 낭송 모꼬지」에 스마트폰 파일 다운 및 화면 흔들리기 등 작은 혼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진행이 이루어졌습니다.

 

 

10. 꽃처럼 살려고: 이생진

 

꽃피기 어려운 계절에 쉽게 피는 동백꽃이 

나보고 쉽게 살라 하네

내가 쉽게 사는 길은 

쉽게 벌어서 쉽게 먹는 일 

어찌하여 동백은 저런 절벽에 뿌리 박고도 

쉽게 먹고 쉽게  웃는가

저 웃음에 까닭이 있는 것은아닌지 

'쉽게  살려고 시를 썼는데

시도 어렵고 살기도 어렵네

동백은 무슨 재미로 저런 

절벽에서 웃고 사는가

시를 배우지 말고 동백을 배울 일인데'

이런 산조(散調)를 써놓고 

이젠 죽음이나 쉬웠으면 한다

 

* (1929~ ) 시 앞에서는 결사적인 떠돌이 시인 

 

2016년 6월 생자 미수연 생일잔치에서

 

:

유재호 님 시노래 김성천 김도하 님 시낭송이 있었고

처음 참석하신 이경숙 님은 나도 이생진 시인처럼 시를 읊고싶다했습니다.

임영태 님이 이승희 님과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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