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6 「방탄소년단」

박산 2023. 6. 8. 07:53

2016 유월 빅투알리엔 마켓 (Viktualienmarkt)에서

 

2016 방탄소년단

 

2016년 유월

 

친구 내외와 유럽 배낭여행 중 뮌헨을 종일 헤매고 다니다가 그 유명하다는 빅투알리엔 마켓(Viktualienmarkt)에 들렀다. 시장 가운데 넓은 마당 커다란 나무들 사이사이에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 얼마를 자리 나길 기다리다 겨우 앉았다. 종일 걸어 갈증이 있던 차에, 소시지 한 조각 씹으며 벌컥벌컥 마신 그 유명하다는 뮌헨 호프의 목 넘김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 ”하며 숨 고르는 순간 옆자리에 앉았던 귀여운 서양 소녀들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순간 '어 한국말!', "한국말 할 줄 알아요?"로 대화가 시작됐다. 그들이 할 줄 아는 한국말은 방탄소년단(BTS)’이 부르는 가사가 전부였다.

 

사실, 당시 나는 방탄소년단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다, 앞자리 벗 역시. 아무튼, 중학생 고등학생 두 딸을 데리고 독일 가족여행 중인 샌프란시스코 산다는 부부와 여행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두 소녀는 살짝 일어나 BTS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앙증맞은 몸짓으로 예쁜 춤을 보여주었다. 당시 이들은 'BTS'라 말하지 않았고 또렷한 우리말로 '방탄소년단'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한국 공연을 꼭 오고싶다 했는데, 이제는 숙녀가 됐을 이들이 벌써 한국을 다녀갔을 듯하고 위상이 훨씬 더 세계화된 오늘의 BTS에 더 열성적인 아미(팬클럽)’ 활동 중이겠지.

 

아직도 BTS 노래를 잘 모르고 들어도 귀에 드는 세대는 아니지만,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으니 '아미'까지는 몰라도 당연, 나도 BTS 팬 아닌가?

 

(아침, 7년 전 오늘 내가 여기 있었다고 구글이 사진을 보내왔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항또우장(阜亢豆奬) 줄 서서 먹기  (45) 2023.11.24
Thanks, Google!  (6) 2023.05.05
Red Queen Effect  (7) 2023.04.06
키오스크 소고  (7) 2023.04.04
오륙도ㅡ이기대(부산 갈맷길)  (1)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