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푸항또우장(阜亢豆奬) 줄 서서 먹기

박산 2023. 11. 24. 10:59

(사진: 인터넷 발췌 및 직접 찍음)

 

푸항또우장(阜亢豆奬) 줄 서서 먹기 ㅡ 

나는 좀처럼 줄 서는 식당을 안 간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아내와 타이베이 여행 중에 미슐랭 빕 구르망 '푸항또우장' 맛집이 있으니 아침 먹으러 가잔다. 

아니 왜? 호텔 아침 식사비 다 포함됐는데 거길 왜 가느냐? 싫다고 하자니 모처럼 나온 여행에 쫀쫀한 영감태기 때문에 할망구 기분 상할까, 속으로만 '아니 중국인들이 우리네 아침밥처럼 먹는 콩국 그깟 또우장이 맛이 있어 봐야 또우장이지' 하면서도 따라나섰다.  

시먼딩(西門町) 숙소에서 시내버스 타고 내린 셴따오쓰(善道寺) 정류장 또우장 식당 있는 건물에 도착한 시간이 9시 정도였는데, 아뿔싸! 기다리는 줄이 어림잡아도 150m다. 

뭐지 이게? 콩국물 하나 먹겠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다는 말인가. 

 



한 시간 여 기다렸다가 메뉴판 사진에 붙여진 번호로 골라 따뜻한 또우장 두 종류에 계란 부침이 들어간 빵을 우리 돈 약 8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주문했다. 

 



또우장은 콩의 고소한 맛이 강했고 밀가루 반죽하여 굽는 주방이 훤히 보이는 화덕에서 바로 구운 빵은 인도나 방글라데시 난 느낌이다, 우리 식 표현 ‘단짠’하고는 거리가 있는 건강한 맛이긴 하였지만 아침을 거하게 먹지 않고 식사량이 적은 우리 내외에겐 벅차서 반은 남겼다. 아무튼 외국인의 입장이라 그런지 1시간 씩 줄 서서 기다려 먹을 만 한 가는 솔직히 의문이다, 하긴 대만 사람이 아니니 이래라 저래라 내가 평가할 처지는 아니다. 

 



시진핑 독재에 식상하여 가는 곳마다 안면인식, 외국인 숙소와 여행 제한 등의 관광 불편에 대한 거부감으로 중국 방문이 지극히 제한적이라 가장 안전한 국가 중의 하나인 대만에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호기심 많으신 분들이 계셔 혹여 타이베이 가시면 1시간 줄서서 드셔보시고 위 언급한 내 의견이 맞나? 한 번 평가해 보시길!, 문화 탐방, 그 중 이국의 이질적인 맛에 도전해 보는 일 또한 여행의 큰 즐거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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