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Red Queen Effect

박산 2023. 4. 6. 14:16

이광무 화백(1955~ ): 「Consistency」 제일기획에서 상업미술을 했다. 내면적 성격과 그의 붓끝은 반비례다.

 

Red Queen Effect ㅡ

 
경영학 조직이론에서 '레드 퀸 효과'라는 게 있다.

즉, 경쟁이 된다거나 비교되는 라이벌 간에 한쪽의 발전이 다른 한 쪽의 발전을 촉진해 함께 진화하는 걸 뜻한다.

 
시ㆍ소설ㆍ수필 등의 글쓰기 전반에 특히 배타적 아류로 읽히기 쉬운 '시 쓰기'는 더욱 그러하다.

 
가까이 지내는 몇이, 시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시)을 쓰고 싶어 해서 4인(편의상 a,b,c로 호칭, 나 포함) 톡방을 개설해서 참견한 지가 여섯 달이 됐다.

 
a,b,c는 무역회사, 증권사, 공무원 등을 거쳐 예순 언저리를 살고 있다.

올라오는 모든 글은 서로 오픈 품평을 한다, a는 가장 감성적이며 멤버들의 비평에 순응하는 形이다. b는 대학 시절 철학 서적을 많이 읽었다는 걸 은근 과시하며 a와 c에 상대적 우월감이 있는 듯 느껴진다. c는 시작 시점 문장력이 가장 떨어졌으나 오픈 품평을 시작하면서 시 읽기 등의 독서량이 증가하고 배움에 진지하여 기본적 문장 원리에도 긍정적으로 따르니, 문장력의 향상이 한눈에 느껴질 정도다.

 
a와 c에 비해 b의 글은 정체 상태다.

 
원인은 자명하다.

노력 없는 독서량과 a와 c의 성장을 인정하지 않고 '레드 퀸 효과'를 외면한 이유다.

 
자신만의 만족에 빠져있는 b는 그냥 자신만이 만족하는 일기를 쓰면 된다. 오픈 품평 6개월 경험으로도 못 느끼는 것 또한 병적인 일이다.

 
누군가 나의 시의 문맥의 난삽함을 비평해 주고 맞춤법 등을 지적하고 발견해주면 그 관심에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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