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2011 우리글》
갓밝이-
마당 자동차 시동 걸리는 소리가
달의 사라짐을 재촉했다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하늘 구름 기지개가 촉촉했다
화단 이슬 잔뜩 머금은 잎새 하나
파르르 떠는 모습 흐릿하게 보였다
고양이가 내는 음전한 소리에
새들은 긴장했다
바쁠 게 없는 게으른 먼동
아파트 꼭대기 유리창에 붙었다
부지런한 자 나지막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소리 저만치 들렸다
* 갓밝이: 새벽 태양이 떠오르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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