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짱 ㅡ
열 번 가면 열 번 다 환한 얼굴로 반기는
우리동네 빵집 주인 아가씨는 웃음꾼이다
ㅡ 오셨어요 어르신, 이 쪽이 방금 구운 빵입니다
ㅡ 어르신은 좀 그러니 바꿔 불러주면 안 될까요
ㅡ 아 예, 선생님이라 부를까요
ㅡ 아니 동네 아저씨니 아저씨가 친근해서 좋아요
ㅡ 네 아저씨,
오늘 서비스로 초코빵 하나 더 넣었습니다
ㅡ 아이고 참 우리 여사장은 마음씨짱이네
ㅡ 짱이요? 그것도 마음씨짱이란 예쁜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아저씨짱입니다!
동아일보 손진호 어문기자의 책 《우리말글》에 언급된
말글 '마음씨짱'을 슬쩍 빌려 썼다가
'아저씨짱'이란 흐뭇한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