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파이어 족

박산 2022. 2. 9. 07:03

폴 호톤 (Paul Horton, 1958~) 영국 버밍햄 출생 ,  자칭  ‘ 인생 이야기 ’ 를 그리는 화가/ 진흠모 이돈권 시인 제공 

                                 

 

파이어 족ㅡ

 

잿빛 과거는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다.

나이 듦에 자꾸 들춰내어 회상하는 일들이 그렇다.

카르페 디엠!

 

둘보다 작은 하나여도 괜찮다.

그래도 인간인지라

종종 가정법 과거완료를 자신에 대입해 보면

가장 아쉬운 건

여의도 비행장 근처 노들나루 동네에서

비행기 이착륙을 보고 자란 때문인지

자유 여행을 향한 갈증이 크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시대적 한계가 있었음을 몸뚱이 하나 비벼 산 세월로 잘 알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지금 존재하는 우리 후손 파이어 족들이 한없이 부러운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부언하면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은 경제적으로 자립해 조기에 직장 은퇴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젊었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하여 노후자금을 빨리 확보해,늦어도40대에는 퇴직하자는 것이다.

 

파어어 족도 부러운데 세계 여행까지 다니며 사는 자식뻘 자유로운 영혼을 만끽하는 여행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자주 시청한다.

 

목표가 분명하고 여행 실천력까지 뛰어난 이 똑똑한 파어어 족들은, 전쟁 후 태어나 보릿고개를 겪으며 비참하기조차 했던 부모 세대의 희생에 힘입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비약적인 경제 기적을 이룬 부자 나라에서 성장한 게 얼마나 행운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단지 주식 비트코인 등의 경제적 논리 하나로 시류에 편승한 금전적 성공을 자신의 스마트한 능력으로 자부할 뿐이다.

 

아무튼 파이어 족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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