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빵돌이

박산 2022. 3. 16. 17:34

빵돌이 ㅡ

당ㆍ콜레스테롤ㆍ혈압 등 종합병원인 사람이 제 분수를 모르고 아직도 냉면 해물칼국수 막국수 같은 면類를 좋아하는 것도 모자라 쌀로 만든 막걸리에, 크로와상 소보로 케이크...온갖 빵을 마다하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이 독일로 들어오면 다크 브레드를 사재기해 가고 독일인들이 프랑스로 놀러 가면 바게트를 사재기해 온다. 프랑스 독일인들이 유럽 다른 나라 여행에 빵을 들고 가면 허그로 달려와 환영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독일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나의 아침은 호박죽이나 마일드한 커피에 부드러운 식빵이나 마늘 바케트 한 쪽이다.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는 종종 옥수수차에 편의점 단팥빵으로 때우고 여행 시에는 인근 장터에서 떡이나 김이 솔솔 나는 술빵을 사서 배낭에 넣어 다니며 뜯어먹는 자유를 만끽한다.

밀가루는 단백질 8% 탄수화물 92%로 비만 당뇨 지방간 소화불량의 원인이라는데 쌀밥 역시 탄수화물 높기는 마찬가지다. 탄수화물 줄이는 연습을 실천 중이다, 아침 빵도 식빵 한 쪽으로 저녁밥도 200g 이하로.

모처럼 깐깐한 내과 담당 의사가 내게 용기를(?) 주려는지 "워낙 관리를 잘 하시니" 슬쩍 칭찬을 해 준다, 그 칭찬에 어린애 되어 쬐꼼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집에 오니 트레이더스 쇼핑 한 보따리 해 온 아내가 "빵돌이님, 이번엔 좋아하는 콜레스테롤 나트륨 덩어리 피자 좀 쉬시라고 호밀빵 사왔으니 그런 줄 아슈".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정방  (0) 2022.07.03
불결한 김치찌개집  (0) 2022.06.02
낙지집  (0) 2022.02.25
파이어 족  (0) 2022.02.09
일흔 향해 가는 길목에 -  (0)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