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결한 김치찌개집

박산 2022. 6. 2. 11:04

'Drakness in the City' 이광무 화백

 

불결한 김치찌개집 ㅡ


사무실 인근 김치찌개집은 점심 시간에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듬성듬성 썬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끓여낸 찌개가 일단 푸짐해서

젊은 직장인들 점심 한 끼 배 불리 먹기에는 손색이 없다.

오육 년 전에 몇 번 갔었지만 

정나미 떨어지는 일이 있어 발길을 끊었었는데 

최근 식당을 옮겼다고 우리 회사 윤 사장이 가자 해서 오랜만에 갔다.

숟가락질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정나미가 떨어지는 건 여전했다. 

먹으러 가자 한 윤 사장 민망할까 억지로 꾸겨 넣은 찌개는 체할 것 같았다.

구글에서 이 김치찌개집 어떠했나, 별표로 물어와 다음과 같이 답변을 달았다;


☆ 절대로 가면 안 되는 불결한 식당

손 입 코 닦고 땀 닦은 손님 물수건으로

먹고 난 후 테이블을

겉보기 아주 깨끗하게 어찌나 빡빡 닦는지

그 테이블 위에

새 손님 수저 놓고 밥그릇을 놓는 식당

기본적으로 식당 할 자격이 없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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