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정방

박산 2022. 7. 3. 09:21

 

수정방 ㅡ 

좋아하는 중국 술 몇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는 벗을 잘 두어 그 중 수정방을 마십니다.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好友相逢募言醉(호우상봉모언취)

ㅡ술은 나를 좋아하는 벗을 만나면 천 잔이 부족하고 좋은 벗을 만나 술잔 기울이면 말이 필요 없다 ㅡ 

조금 유식한 중국인들과 술자리를 하면(한중합자회사를 운영해 본 사람으로서) 유식 떠는 대표적인 말이지만 박산은 이리 말하고 싶습니다, '好酒值得和好朋友好好谈谈 좋은 술에는 좋은 벗과 좋은 대화를 해야 그 가치가 있다'고. 

일찌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 했습니다. 그 영혼을 좋은 술로 촉촉히 적시면 금상첨화요 만사형통이겠지요.

좋아하는 술 '水井坊(수이징팡)', 그 비싸고 귀한 술을 마련해 자리 해 주는 좋은 벗들과 지인들께 진정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올 들어 세 번째  이 좋은 술을 마셨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삶 아닌가 합니다. 

이 정도면 중국 수정방에서 날 실버 판촉사원으로 채용할 만도 한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山의 酒黨 日記, 양재역 지하철에서 씀)

 

 

양재동 중식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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