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 힘든 버릇

박산 2021. 10. 11. 07:21

「♀ 花女 1」 조남현 화가 

 

끊기 힘든 버릇 

 

2009 갤럭시 8GB부터 갤 2,5에 이어

현재 갤10이니 스마트폰 1세대다

 

만병통치 약 같이 엔간한 건 다 스마트폰이다

 

업무적 메일 체크부터

작은 살림살이 입출금 내역에 송금까지

 

어디 그 뿐인가

 

글쓰기도 거의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약속·스케줄은 물론이요

 

하루만 '박산의 잡문 소통'을 걸러도

손가락에 가시가 돋듯

무슨 일 있으세요

어디 아프신가

진솔한 문자로 물어 오는

한 마흔 분 남짓한

영혼을 나누는 지인들과의 소통

 

일간지 문화면 살펴보기에

메이저리그 각 팀 스코아 체크하여

승리투수 홈런타자 등등을 확인하기

 

넓고 넓어 끝이 안 보이는 유튜브 바다에서

한나절을 파도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헤엄치며 노는 것도 모자라

잠 잘 때도 이어폰으로

시와 소설을 들으며 잔다

 

마약 보다 끊기 힘든 스마트폰 버릇이 여럿 생겼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주말 스마트폰 꺼 놓기를 실천했었는데 

지금은 하루도 힘이 든다  

  

솔직히 'Before 2009'는 지금 생각하기 어렵다

저승길 관 속에 들어서도

외롭다는 핑계로

스마트폰 이어폰을 끼고 갈 것 같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꼰대 Song  (0) 2021.10.17
은사시나무  (0) 2021.10.14
그대가 견지하는 침묵의 의미는  (0) 2021.10.08
Convenience  (0) 2021.10.05
자유방임주의  (0)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