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Song

박산 2021. 10. 17. 08:04

歌客 유재호 님(左)과, 인사동 2011년쯤

 

꼰대 Song

 

너 나 할 것 없이

제맛에 먹고 마시며

제멋에 산다지만

그중 내가 제일로 꼴통이다

 

호프집 치킨 시켜 놓고

막걸리 달라 성화고

예의 갖추는 자리라도 가려면

빨간 단색 넥타이만 고집한다

 

어디 그거 뿐이랴

칠칠치 못한 가슴속엔

아프고 쓰렸던 잿빛 기억들이

주인도 버리는 걸 잊어버린

창고 구석탱이 삭은 고무호스같이

똬리를 틀고 있다

 

털어낼 건 훌훌 털어버리고

지울 건 하나 둘 다 지우면서

이 길 저 길 새로 난 길 다 가 보련다

 

"라때는...!" 해 봐야

꼰대 소리밖에 더 듣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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