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陶情)」
“잘 지내시지?”
보고파 목소리라도 들으려
통화하고 싶지만
사는 게 번거로운 세상
행여 그리움도 사치라 할까
어찌 내 심사 같겠는가
넌지시 카톡으로
“?” 보냈더니
두 장의 풍경 사진과
세 장의 인물 사진에
각각의 사연을 꼼꼼히 보태
구구절절 보내온 회신
'당신도 내가 보고팠구나!'
울컥 고마운 마음으로
또 보고 또 읽다가
마치 마주 보고 있는 듯
새록새록 솟는 정을 빚었다
* 陶情: 도정차소시陶情且小詩 - 정을 빚어 다시금 시를 짓는다
남극관(1689-1714)의 시 잡제雜題 중
*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