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快' 조남현 화가▶
「코로나로 좋은 건 」
어둠 내린 겨울 저녁 퇴근길
제법 북적이는 버스
빈 좌석 찾아 앉았습니다
옆자리 얼굴 반반한 오피스 우먼은
가방은 어깨에 메고
무릎 사이 낀 꽃 그림 시장 보자기에는
파란 대파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손에 꼭 쥔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회사 얘기를 쉴 사이 없이 하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면서
속삭이듯이 하는 말이
"얘 코로나로 좋은 건 하나 있어
'媤'자 붙은 인간들 얼굴 안 보는 거야!"
어쩌나 나는?
이 기막힌 얘기를 다 들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