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지은 시」 100쪽
못생긴 한국 남자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교회 앞에서
리시버를 통해 우리말 안내가 나오는
태극기가 그려진 시티투어 버스를 탔습니다
승객들로 꽉 찬 2층 버스에는
독일어 영어 불어 등의 각국의 언어들이
어설픈 이방인의 멍청한 귀로
질서없이 밀려들어 왔지요
바로 이때 뒤쪽 어디에선가
익숙한 나의 언어를 속삭이는 여인들의 말들이
다른 언어들을 다 내 쫓고 반갑게 귀에 쏙쏙 들어왔지만
그 말에, 그녀들의 그 말에 실망했지요
"여긴 버스 기사도 어쩜 저리 잘생겼냐!"
못생긴 한국 남자는 공연히 부아가 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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