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이가 좋다

박산 2020. 8. 13. 16:21

「원앙1」 (임수길 사진)

 

「인공지은이 지은 시」 44쪽  

 

한결같은 이가 좋다

 

 

순간의 흥취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소 가득 머문 얼굴로 다가오더니

차츰차츰 알아갈수록

사귀는 시간 무기 삼아

언제 그랬냐는 듯

매사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책임은 살살 피할 생각만 하고

제 주장만으로 핏대 세우다가

걸핏하면 혼자 삐치고 혼자 토라지고

궁지에 몰리면 어설픈 핑계로 얼버무리는

어제와 오늘이 너무 다른 이

 

오고 감이 한결같은 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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