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35

박산 2015. 7. 4. 10:06

  

 

 

 

                                  

                                                                                                            

111-3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4월 26(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1. 시 값이 적다  - 윤준경

 

2. 무료 입주 광고 양숙

 

 

3. 바다에오는 이유 - 김성훈 낭송 (이생진 시)

 

4. - 김미자

 

5. 인간사 -  유재호 낭송 (이생진 시)

 

 

6. 나에게 보내는 노래 - 김정욱 낭송 (안도현 시)

 

7. 봄이 오면 나는  - 김경영 낭송 (이해인 시)

 

8. 타인의 방 박산

 

9. 시와 눈물 이생진 with 담론

 

 

이수민 PD 선생님.jpg

                                                                                                 

111-3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진흠모)

 

2013년3월 29(매달 마지막 금요일) 7                                          

                                                        

 

1. 화살나무 봄을 쏘다 - 양숙

 

 

요기저기서 움찔꿈틀 난리다

기세 누그러진 된바람

살품 헤집을 새라

꼭꼭 여미고 나서다

딱 마주쳤다

 

작년 깃 여전히 달고

휘이잉 스쳐 보낸 가지마다

어느새 울그락불그락

아기단풍 연두색 올렸고

노란겹꽃 죽단화도 이미 발그레

목련도 통통해진 아린 벙글거린다

 

화살나무 붉어진 활시위에

봄을 쟁여 힘껏 당겼다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시인(교사)  

* email : 55yasoo@hanmail.net

 

 

2. 솔리스트(Solist)  -  김정욱 낭송(박산 시)

 

지휘봉 따라하는 연주가 싫어 독립했다  

고독은 외로웠지만 집중을 주었다 

이슬 한 방울 떨어지는 작은 소릴 내다가도

변덕 끓어 미친 듯 천둥소리 에너지를 소모했다

때론 물질을 향한 욕망에 힘겨워 울었다 

부실한 악기 탓을 한 적도 있지만 

결국 다 내 부족임을 잘 안다 

난 솔리스트니까   


그래도 누군가의 간섭이 없어 좋았다   


은 훨씬 줄었지만 제 흥()에 겨운 맛에 종종 취했다  

누군가 들어주는 이가 생겼다

감사에 대한 간단한 예의를 빼곤

그냥 인간에 대한 애증을 연주하려했다   


태풍 바다 너울 파랑에 요동치는 

쇠사슬에 묶여 정박 중인 어선인 양

삶이 힘겨워 지루하게 버둥거리는 곡()들도

이 악물고 수평을 생각하며 인내했다

난 솔리스트니까

 

  

* 사업가(디자이너)

* wook1994@hanmail.net

 

 

 

3.

 

여자의 이별과정에 대한 단상 - 김미자

 

여자는 서운하면 생각에도 없는 이별을 선언했다.

투정에서 시작된 이별의 특징은

반복되면서 점점 강도가 세진다는 것.

 

여자의 시나리오 속에선,

투정을 받아주지 않는 남자는

사랑이 식었거나 변심한 사람!

변심에 대한 응징은 상대의 자존심을 갈갈이 찢는 것,

견디지 못한 남자는 떠났다.

 

...

눈물로 잡고 보니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머무는

빈껍데기 남자가 주는 고독때문에

여자는 빌었다.

사랑해 달라고!

투정을 받아 달라고!

 

하루, 이틀...

석 달이 넘도록

오겠다는 말뿐,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여자의 변덕을 알아챈 그는

자신의 쓸모가 다 했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고

봉위수기에 돌을 던지듯

여자를 외면했다, 내쳐버렸다.

 

꿈쩍도 하지 않는 그에게

떼를 써보다가

목소리 가늘게 매달려보다가

불씨처럼 남은 추억만 헤집어보다가

마침내

구중궁궐 속 능소화처럼 통꽃 뚝뚝 떨어뜨리듯

지난 세월이 다 고마워지던 날.....

 

그만하면 됐다!’

그제서야

너를 보낸다.

 

:

이생진:

:

이생진:

:

 

이생진:

:

이생진:

 

문득, 프리지아 한 다발 받고 싶은 오후예요.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은 건가요?

봄 탓이에요.

시를 써요.

이별보다 더 아픈건 외로움인데...’

유행가 자락만 따라 부르고 있어요.

이별해야 새로워져요.

남의 연애로 글쓰는 건 미달이에요.

이별 아니고, 봄 타는 거예요.

봄도, 구름도 이별같은 거예요.

(316일 토요일 오후, 카톡에서)

 

 

봉위수기(逢危須棄):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한다. 가망이 없는 곤마는 질질 끌지 말고 빠른 결단으로 버리든가 가볍게 처리하여 시기가 올 때까지 보류하라. 덩치가 커진 곤마(살아남기 어렵게 된 말)가 잡히는 경우에는 대패를 면치 못하리라.

 

교사

* email : smfla@chol.com

 

 

 

4. 할매 바람 - 김성훈 

 

 

 

5.변규백 (작곡가) 아버지의 빈 지게 / 천암암 수병의 노래 with 오카리나 연주

 

 

 

6. 

가두리 양식장 - 유재호 낭송 (이생진 시)

 

 

갇힌 세상은 답답하다

꼼짝 못하게 하는 데가 가두리다

대개는 담이나 철망이 둘러 있다

감옥이 그렇고

군대가 그렇고

독재가 그렇다

그들은 가두리 안에서 먹고 웃고 먹고 운다

하지만 담이나 철망 없이 가두는 데가 있다

국가가 가두리이고

이념이 가두리이고

함성이 가두리이다

헌데 여긴 그물로 가두는 양식장

이건 출생부터 사망까지 가두리에 산다

같은 바다에서 같은 물을 마시며 무슨 비극인가

사람이 들어서면 고기떼가 몰려온다

반가운 것은 먹이사슬이지 사람이 아니다

그런 가두리 양식장에 들어가 군침을 흘리며

비틀거리는 우럭을 내려다 본다

우리들의 비틀거림을 올려다보는 우럭도

군침을 흘릴까

사료 때문이겠지

원수는 가두리가 아니라 먹이사슬이다

 

                                       -시집 <실미도, 꿩 우는 소리>에서

 

 

   * 시낭송가 / 사업가

 

 

 

7.

 

* 삼월아 - 박산

 

음흉하고 못된 상전 놈이

이제나저제나

옷 벗길 기회만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치마 올려 허리에 질끈 감은 삼월이

버선 부리 사이 들어난 하얀 발목이 봄볕에 빛난다

혹여 상전 놈

삼월아 한밤중 부를지 모르니

뒤란 뒷방에 쥐 죽은 듯 누워

달빛 타고 드는 매화 그림자 벗 삼아

그냥 못 들은 척 문 꼭 걸고 있거라

 

 

 

* 아셨지요? - 박산 (김정욱-이생진 대화 박산 받아 적음) 

 

선생님!

백세 사시고

소풍 끝내시고

제가 산소에 가면

바람으로 답해주세요

아셨지요

 

그래

 

 

 

8. * 김기진 시인 낭송 -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양윤석 낭송 - 내가 백석이 되어(이생진)

 

   *  유세영 낭송  - 황혼 (이육사)

 

   *   문미란 낭송  - 시들지 않는 꽃(이생진)  

 

 

단체 2.jpg

 

 

9.

나의 사각지대 이생진

-겨울 섬

 

 

 

추운 겨울은 긴데 하루는 토끼꼬리 만하다

가다 말고 수첩을 꺼내 그 이유를 묻[]는다

 

아무도 오라고 하지 않은 길을

해가 짧다며 가느냐?’

 

보길도 선창리 앞

상도

갈도

옥매도

모두 외면하고 돌아가는 저녁노을 길

어둠이 삼키는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일몰과 함께

보족산 너머 갯돌밭에 털썩 주저앉는다

내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돌밭에 앉아 밀려오는 물에

나를 묻[]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다

더 이상 심문하지 말라 (2013.2.16)

 

 

 

이생진 담론 -

 

사회자가 화두로 꺼낸 시인의 ‘100세 까지 시 쓰기에 답하여 114

 

를 살다 좌탈입망(혹은 좌탈열반)으로 가셨다는 탄공스님이 108

 

까지 그림을 그리셨다는 기록이 있어 충북 청원의 탄공정사를 찾은

 

얘기를 하시며 스님께서 그림 보다 글을 쓰셨으면 지금도 그의 사상

 

과 혼을 글로 느낄 수 있는데 아쉽다는 말씀과 더불어 백살이 넘어

 

도 백년의 지혜로 베토벤과 차이코프스키를 피아노 연주하는 체코

 

의 아리수를 언급하셨습니다. 그가 이사한 아파트에서 그가 피아노

 

를 치자 주민들이 소음이라 원성이 자자했지만 결국 그가 유명한 피

 

아니스트임을 알자 주민들이 그의 음악에 빠져들어 그의 연주를 기

 

다리고 존경하게 됐다는 얘기. 언제 어디서 어떤 환경이든 좌절보다

 

는 낙관적으로 사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고 나(이생진) 또한 시가 있

 

으니 105세까지 충분히 살 것 같다 하시며 파안대소 하셨습니다.

 

‘KBS 다큐3인사동 취재에 응하시며 인사동에는 시가 읽히며

 

문학이 우선하며 낭만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 노력해야한다며 지금

 

의 상업주의적 변모에 안타까운 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 뒷풀이 : 현승엽 - 빈센트 / 유재호 -찔레꽃 / 변규백 - 무명도 등

 

 

 

* 이외 멀리 제주에서 오신 허영숙, 황현림님 한일 문화교류 활동 

 

  중이신 이승신 시인 배희권 화가 김춘희 패션 모델님 등이 참석하

 

  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