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0

박산 2017. 1. 16. 13:34

 

 

                                                                                       위: 이생진 윤준경 시인

                                                                                       아래: 김명옥, 장천 스님, 임미소 가수, 양숙 시인, 박산, 문현님

 

{설맞이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0} 2017년 1월 20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 연휴로 인하여 한 주 당겨 모꼬지 합니다)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1. 빛의 응답 : 양숙 -나씨르 알몰(핑크) 모스크에서-


2. 겨울밤 : 김효수


3. 성산포에는 시가 : 김정민


4. 내가 백석이 되어 : 낭송 조철암/ 시 이생진


5. 눈 오는 날이면 : 김명중


6. 천국 :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7. 얼음 예술 : 권영모


8. 나의 소망 : 낭송 김경영/시 황금찬


9. 바람의 소리 : 박산


10. 어느 토요일 밤 : 이생진 with 담론

 

<인사島 무크지 3호 원고 모집>

벌써 인사島 3호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김정욱 양숙 이윤철 박산 4인의 편집인이 의논한 결과

이생진 선생님께서 건의하신 주제 ‘카르페 디엠 carpe diem’으로 정했습니다.

‘현금’보다 ‘소금’, ‘소금’보다 소중한 ‘지금’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한번쯤은 있으셨으리라...

시 수필 잡문 등 형식과 내용에 구애 받지 않고 이메일로 접수합니다.

 

1. 주제: 카르페 디엠 carpe diem

2. 자격: 진흠모 모꼬지 참가자 누구나 (제한 없음)

3. 원고마감: 2017년 3월31일

4. 보낼 곳: 양숙 010-3749-9806 이메일 : yasoo5721@sen.go.kr

발행인 이윤철 / 편집인 양숙 드림

 

 

 

                                                                                                                                                                                                                                                            

{送年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79} 2016년 12월 30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스케치

 

1. 책등 : 양숙

 

일별한다

정면이 아닌 등을

찌푸린다

 

집중하느라 미간을 가늘어진다

 

새겨보느라 쳐진 눈이 떠나며

등 돌린 사람도 아니고

이미 한물간 사물은 더더욱 아니기에

 

구석구석 샅샅이 가려본다

등에 눈총 겨눴다고 돌린 등을 찍었다고

비겁하다고

배신이라고 하지 않기에

여전히 응시한다

 

이 세상의 등[背] 중

가장 아름다운 책등

*Parthian shot/ 배사(背射): 파르티아(사람)의.

헤어질 때의, 최후의. (퇴각할 때 쏘는) 마지막 화살

                                

떠날 때 내뱉는 악담이나 협박. 고구려 고분 벽화(말 위에서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모습). 기원전 3세기에 중앙아시아 이란 계통의 파르티아 유목민들은 그들이 적을 공격 할 때, 낙타에다가 화살을 잔뜩 싣고 기마병에게 화살을 계속 지원해가면서 펼친 파상 공격. 이들 기마병들은 파도처럼 적진으로 달려가 화살을 퍼붓고, 돌아서면서 다시 화살을 퍼부었다고 하는, 적들에겐 그야말로 가공할 공격력. (등자의 발명 ?) 파르티안 샷을 말할 때 53년에 있었던 카레(터키의 하란)의 전투를 자주 든다. 이 전투에서 파르티안 샷을 능숙하게 구사한 10,000명의 파르티안 기마병이 당시 크라서스가 지휘한 세계 최강의 로마군인 43,000명을 공격하여 20,000명을 사살하는 대전과를 올렸다. 이후 파르티안 샷은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 나가 고구려 벽화나 중국 북위의 벽화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천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세계를 정복한 몽골 기마병들에 의해 그 위력이 다시 증명되기도 하였다. *파르티안 샷 사용국: 파르티아(대 로마) 훈(대 로마), 몽골(대 유라시아) 고구려, 백제 파르티아 제국: BC 323년 알렉산더 사후 세 갈래로 나뉜 국가 중 하나로, 바빌론 셀레우코스 1세 멸 후, 파르니족의 아르사케스가 BC 247년 건국한 국가(한漢 안식국). 파르티안 샷 (Parthian shot/ 배사(背射) ↑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 백제 금동향로 ↑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무서운 약속 : 권태원

 

나와의 약속 지키기 어려운 약속 다른 친구와 약속 안 지키면 바로 안다

다른 사람과 약속 또 안 지키면 세상이 안다

나와의 약속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세상도 모르고 나만 아는 것을

 

* IT회사 20여 년 근무 퇴직 후 강사(자기경영-self leadership)와

  poem helper (詩, 책, 좋은 글로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는 사람) 실천 중. 010-9509-9633

 

3. 시집 '그림자 지문'을 내신 김태호 시인의  성산포를 노래한 '바다의 꽃불' 

 

 

 

 

4. 중년에 : 김효수

 

길다면 길고 짧다면 한없이 짧은 인생인데 중년에 돌아보니 눈물의 길 하나 흐릿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웃고 살기 위하여 젊음을 태워가며 땀으로 발버둥 쳤던 세월

돌아보니 남은 건 팽팽하던 얼굴에 잔주름 인생 내리막길에 남은 인생 잠시 생각하니

남보다 재산을 쌓아 풍족히 살아가는 것도 높은 명예에 권력 휘두르며 살아가는 것도

자신을 마음껏 세상에 나타내는 것 아닌가 알고 보면 그렇게까지 살아갈 것도 없는데

이른 아침 연못에 머물다 사라진 안개처럼 인생도 세상 잠시 떠돌다 사라지는 것인데

마지막 날에는 세상의 것은 필요가 없는데 젊어서 악착같이 밤을 새우며 모았던 재산

언젠가 세상에 놓고 떠난다는 걸 생각하니 이제 조금씩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고 싶다

숨이 다하여 저세상에 몸뚱이 이사하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콧노래 부르다 가고 싶다

중년에 돌아보니 모든 것은 순간일 뿐이고 인생도 자연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떵떵거릴 것도 없고 연약한 생명이라 하여 업신여길 것도 없다

 

* 진흠모/ 시인

 

5. 자화상(自畵像) : 허진

 

나는 광야의 야생화로 피어나

그 언덕 들국화처럼 소나기와 폭풍은 내 친구였네

물안개처럼 나는 많은 꿈을 꾸었지 무지개 같은 설렘도 있었지

이루어 질수 없는 것이 꿈이라 했는데

선녀 같은 짝을 만나 뜨거운 사랑으로 토끼 같은 아들딸을 낳았네

하지만 내 삶은 늘 곡예사처럼 긴장해야 했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고독 했네

그러나 어느 날 시간에 묻어 곡마단 관중은 사라지고 곡예사는 긴장이 풀려야 했네

지금은 고독했던 킬리만자로 표범 어깨위에 문화 활동(文化 活動)이 파랑새로 날아와 앉았네

그 파랑새의 사랑에 흠뻑 빠져 지내고 있다네

 

* 진흠모/ 시가 머무는 마을 이끎이 / 낭송가

 

6. 머릿속에 뜬 구름 :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머릿속에서 떠도는 영상처럼 떠돌아야 해 시는 구름이니까

섬에 가야지 섬은 물 위에 뜬 구름이니까 떠돌아야지

실컷 떠돌면 만날 거야 머릿속에 떠도는 구름처럼 떠돌아야지

나도 네 앞에서는 구름이니까 잡지 말고 떠돌게 놔둬야 해

만물은 떠돌며 성장하는 거야

'나무'는? 그게 얼마나 떠돌고 싶었으면 하늘로 뻗었을까

'뿌리'는? 그게 얼마나 날고 싶었으면 날개 찾아 땅 속으로 기어들까

성장은 떠도는 거 네 마음도 떠돌게 그냥 놔둬야 해

나비처럼 떠돌게 놔둬야 해

-시집 <혼자 사는 어머니>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7. 내년에는 : 김중열

 

눈 내리는 밤 뛰며 깔깔대는 함박눈 흠뻑 맞어 가는 한 소녀와 함께할 연말이라면 미끌 넘어져도 하이얀 치아 들어내며 찡그린 채로 바라보며 고사리 손을 잡아달라는 그런 꿈을 기다리는 연말이라면 거리에는 퇴색된 캐롤로 비틀려져 흥겨운 박자로 요란스러이 발걸음 재촉하는 그런 연말이라면 한해의 시름으로 헐거워져 가벼워진 봉투 따라 발걸음이 무거워져도 함께 노래 부를 소녀가 곁에 있는 연말이라면 새로운 희망 가득한 내일의 꿈을 재잘거려 방긋 웃어대는 어린 그 천사를 그려 내년이 기다려져 마냥 즐거워질 그런 연말이라면 내년에는 행복이 가득할 것이라 마냥 함박 웃으려오

 

* 아라밴드 이끎이/ 시인

 

8.그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 김명중

 

그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하늘을 쳐다본다

새털구름이 바람 따라 멀리 떠나가도 하늘구멍 생기라고 무작정 바라본다

지난 봄 사리 때 조그마한 갯바위에 그 사람과 마주 앉아 페티 페이지의 노래를 들었다

속내 들어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사람 고단한 그의 뒷모습이 내 눈에 반추되었다

가을빛 짙어지는 오후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코발트색상 물든 바닷가 작은 섬이 보이는 곳에서

그 사람과 걸터앉아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고 싶다.

 

* 안산 근무 어사(경찰)시인

 

9. 마음의 색깔 : 권영모

 

오늘은 붉게 물든 낙엽 내일은 푸른 바다

그 조그만 변화에도 이리 적응을 못하고 허둥대는지

날마다는 아니어도 날 기다리는 아름다운 색

무슨 색으로 내 가슴에 스며들어도

언제나처럼 또 그렇게 적응하지만

슬픈 블루보다는 따듯한 빨강으로

내게 다가오길 기다리는 걸

12월 찬바람이 품은 창백한 하양

싸늘한 파랑 군구구마 노랑의 포근함...

아닐 거야 난 사랑하는 또 사랑해야 하는

빠알간 색깔로 남아있을 거야.

 

* 진흠모/ 서예가/ 시인

 

10. 인사島 순풍港 : 낭송 김경영/시 박산

 

달〔月〕끄트머리 금요일 인사島 순풍港에서는

이생진 시인이 詩로 노櫓를 젓는데

양숙 시인의 첫 장단이 은은하고 김경영 낭송이 달콤하다

유재호 목청이 파도를 삼키고 현승엽의 뱃노래가 별을 뿌린다

 

시인의 활기찬 노 젓기 앞소리에 박자 맞춰

어기여차! 우렁찬 뒷소리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첨버덩 첨벙 밤 배 인사島 순풍港 나가 셔블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닐다가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김경영이 춤을 추고 김윤희 술 나르기 바빠지니

조철암 얼굴 붉어지고 김문수 목청이 높아지자

장상희는 술심이 질겨지고 김민열은 경상도 사투리로 시를 논하는데

이윤철 헛소리에 웃음소리 높다

 

윤준경 김기진 김명옥 김효수 허진 김도웅 이승희 임윤식 권영모 정순환 이채은 곽성숙까지

됐어!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 모두가 술잔 높이 들어 됐어! 됐어!

 

현승엽 기타가 부서지듯 튕겨질 때 시인께서 빈센트 반 고흐를 모셔온다

 

“난 고흐를 할래요 고흐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사이프러스를 보면 사이프러스를 그리고 싶고 술을 보면 술을 마시고 싶고

여자를 보면 여자를 안고 싶고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별이 빛나는 밤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들으며 고흐를 하고 있어요" starry starry night!

 

어두운 밤 시간이 제멋에 겨울 즈음 “할아버지 이제 그만 배에서 내려오세요!” 김정욱이 소릴 지른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배 저어라 배 저어라!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 여기서 왜 정읍사가 나오고 청산별곡이 나오고 어부사시사만 어울린다거나,

   이런 논리적 전개는 하지말자 詩란 어차피 예부터 지금까지 기쁘거나 슬프거나

   嬰處적인 순수의 근본 아니던가? 그냥 즐거우면 조수미 노래도 나오고 때론 나훈아도 이미자도 나오는 거 아닌지

   우리 '진흠모' 이생진 시인께서 시 가지고 노시는 품새가 얼씨구절씨구 어깨춤 들썩이며 추임새 한바탕!

   이게 인사도 순풍항!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11. 그냥 : 박산

 

그가 보고 싶다

그 곳에 가고 싶다

그게 먹고 싶다

그게 하고 싶다

그냥

 

* 진흠모/ 진행자/ 시인

 

12. 폭염일기 : 이생진 -2016년 8월 24일 (수)

 

폭염 가평역에서

청량리로 가는 ITX를 기다리는데

건너편 플랫폼에 앉은 젊은 남녀

원앙새처럼 물놀이한다

예쁘다

기차가 곧 들어올 것만 같은데

멈추지 않는 키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이나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는 여름 한낮 폭염의 열기가

내게로 밀려온다

내겐 내 입술밖에 없다

입술이 두개라도

내 입술끼리는 키스가 안 된다

어디에 호소하나

이때 긴 레틱*이

소리 없이 들어온다

폭염 속으로 들어온다

 

*비단뱀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를 읽는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오래 사는 사람이 승리자라고 하는데 저는 그 느낌을 아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오늘은 이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시 보다 막걸리가 더 마시고 싶습니다(중략)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에 따른 언급이 있으셨습니다)

 

 

                                                                                                        싱어송라이터 노명희님 이생진 시 노래, 기타리스 김광석님과

 

                                  

* 조정연님의 피아노 쇼팡, 녹턴 연주로 모꼬지를 시작했습니다

 

*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김광석님의  영혼을 불러오는 연주, '봄날은 간다' '겨울 이야기' 등 

 

* 시집 '대책 없는 여자'를 발간한 안숙경 시인이 오랫만에 참석하셨습니다 

 

* 문현님의 시조창 '탈로가' 등

 

* 임미소 트로트가수의 오미자 사랑 등

 

* 유재호님의 절창 '하늘 가는 길'

 

* 작곡가 노명희님, 김광석 기타 협연으로 이생진의 시노래 공연 '너도 울어라' 등

 

* 변규만 작곡가의 담론과 그의 자작곡 '코끼리 아저씨' 피아노 반주에 맞춘 힘찬 공연이 있었습니다

 

* 항시 그렇듯이 '이생진과 함께하는 현승엽 가수의 퍼포먼스'로 시가연을 가득 메운 동인들과

 

  2016을 보냈습니다.

 

비좁은 공간에서도 시를 듣고 읽고 음악을 연주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7년에도 이생진 선생님의 건강과 열정의 詩力을 간절히 희망하며

진흠모 동인 모두의 집안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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