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인 손대기' 사진첩에서
강아지와 노인 -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털이란 털은 싹 밀어내고
꼬리털만 달랑 남은 흰 강아지
머리에 빨간 리본 두르고
진한 향수 내음이 좁은 공간에 진동
떨어질세라 가슴에 꼭 품은 젊은 주부
예뻐 죽고 못 산다
까만 눈에 대고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며
부산하게 입 맞추고 손발 주무르다
1층 문이 열리자 총알 같이 튀어 나갔다
뒤 따라 나가던 노인이
못마땅해 투덜거려 뱉어낸 소리들이
곧 닫힐 엘리베이터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부모에게 저거 반이나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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