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바람만-
그댄 어떨지 모르겠어요
나의 당신 보고픔에 대해서
벌써 어제 일이라
잊고 지내실지 모르지요
어쩌면 당연하단 생각이지만요
한 마디 건네지 않았던 침묵과
좋아서 나오는 웃음을 참았던 건
실수였지요
그래도 오늘 그댈
우연히 다시 보았다는 건
행운이지요
그대야 날 느끼지 못하셨겠지만
바람만바람만 그대 뒷모습
잠시 따라가는 순간이 행복이었지요
그댄 어떨지 모르겠어요
* 바람만바람만: 바라보일 정도로 멀찍이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2011)》 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동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63 (3) | 2023.09.16 |
---|---|
양非론 (10) | 2023.09.10 |
도리언 그레이 증후군 (8) | 2023.08.27 |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62】 (6) | 2023.08.19 |
누군가의 앞에서 말을 한다는 건 (5)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