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마케팅學 개론

박산 2023. 6. 11. 09:16

명동 신세계 앞 분수(박산 찍음)

 

의 마케팅개론 -

 

 

시집 팔아 돈 벌 생각이면

한쪽을 극렬極熱하면 된다

 

든 우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가든

절집을 찾든 간에

 

그 집에 열렬 악대樂隊를 시로 만드는 거다

트럼본시 호른시 클라리넷시 피콜로시

작은북시 큰북시 등을 조합하여

쾅쾅 울려대며 소리도 크게 지르고

음에 자주 악센트를 자주 집어넣고는

시인도 어릿광대춤을 덩실덩실 추다 보면

호른시 한 구절이

큰북시 한 구절이

패스트푸드의 중독성 강한 맛처럼

우상의 나팔 소리로 빵빵 울려 퍼진다 

 

북 카페에서(동인천)

 

이게 뭐지?

 

궁금함을 못 참는 시대의 조급증이

SNS 스피커로 증폭되다가

급기야 힙합의 중얼거림으로

연속극 대사 한 줄로

아이돌스타의 인스타그램 한 줄 낙서로

어떤 시집이지?

시인이 누구지?

 

시집이 팔리기 시작했다

시의 마케팅이 성공했다

 

시인의 고뇌 따위가

돈이라는 유형으로 보상 되는 순간이지만

독야청청하다는 시의 자존심을 상실하고도

슬픈 줄 모르는

슬픈 시인의

웃는 모습을 보는 일도 슬프다 

 

디자인 센터에서

 

, 이 짓거리도

어설프게 하려면 안 하는 게 낫다

 

시장은 확실하게 줄 설 것을 이렇게 요구한다

 

넌 어디냐

어디 소속이냐

지금 누구에 붙어 있나

 

자기 이외의 것들과 타협하는 순간

시는 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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