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9

박산 2023. 5. 20. 08:21

「현승엽」 진흠모 가수(성산포 이생진 시비거리에서 2023 봄)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9

20235267(매달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52번지 인사14

//(02) 720 6264

쥔장:김영희010 2820 3090 /이춘우010 7773 1579

1호선 종각역안국동 방향700m

3호선 안국역종로 방향400m  

 

공지: 6월 30일 260 모꼬지는 진흠모 생일 잔치 합니다, 무크지 《인사島》 나눔 함께 합니다.

 

258 모꼬지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ㅡ벌 : 낭송 류재호/ 시 이생진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나는 일만 하는 벌이다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나는 문만 지키는 벌이다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나는 교미만 하는 벌이다

 

일만 하는 벌 너는 일만으로 만족하냐

아니다 나도 교미를 하고 싶다

 

문만 지키는 벌 너는 그것으로 만족하냐

아니다 나도 교미를 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모두들 교미를 원하는구나

 

 

ㅡ시집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진흠모 기록자 김명옥 화가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258 428일 스케치

 

258 모꼬지 3분단

 

1. 곰밤부리야 미안 : 양숙

 

 

우한폐렴으로 연일 갇혀 지내는 날이 한 달여

개구리가 마스크를 쓰고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진을 나눈 경칩 후

네 자매 톡방이 소란하다

마스크를 요일별로 사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갔고

치과용 마스크 쓰고 산행했다는 언니 말씀에

넷째가 언니 통장에 돈 넣었으니 좋은 것 KF94 사서 쓰세요.’

고맙고 고맙다

우한폐렴 장기전 돌입해야 하니 입맛 떨어지지 않게 잘 먹고

체력 보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며

결국은 정크푸드 인스턴트 먹지 말고 시간과 공을 들인

자연식 건강식으로 기초체력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들

그 말끝에

봄맞이 캐며 봄맞이했던 이야기가 토토토톡 오가며

나물바구니에 나물 담기듯 봄맞이 꽃을 소복소복 피웠다

자매들 중 가장 토종적인 입맛을 기억하며 지키고 있는

언니가 사랑하던 곰밤부리나물로 이야기가 옮겨가던 중

그거 별꽃나물 말이에요?”

넌 그게 잘못이야 고운 우리말 곰밤부리를 놔두고

어디서 들여온 이름을 불러 간신히 돋운 입맛 싹 가시게 그러냐.’

 

맞다 언니가 맞다

기껏 돋운 입맛을 표준어랍시고 알려드리겠다던 내가 입맛 싹 버리고 말았다.

 

* 별꽃(곰밤부리) : 식물학이란 학문이 들여오며 속명의 Stellaria를 번역한 것.

 

 

* 진흠모 편집인/ 시인/ 인사동TV 운영위원

* email: 55yasoo@hanmail.net

 

 

 

 

2. 허전한 마음 : 김효수

 

 

봄이 통통하게 여물었는지 따스한 햇볕이 내리고 바람도 차갑지 않네요

파란 하늘 아래 까치가 노래하고 비둘기도 노래하고 참새도 노래하네요

걸어가는 곳곳마다 목련도 벚꽃도 진달래도 개나리도 활짝 웃고 있네요

어느새 해는 서산에 모습을 감추고 어스름은 살금살금 내려오고 있네요

종일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름다운 꽃에 취했던 걸음도 멈춰야겠네요

다정한 모습으로 밝게 봄날을 함께한 그대 집에 바래다주고 돌아가네요

아 그런데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마음이 빈 것처럼 허전하네요

하룻밤 가고 아침이 밝아오면 그대와 분명히 즐겁게 걷자고 약속했는데

마음은 하룻밤 떨어져 보내는 것이 그만큼 그대 잃어버린다 생각했는지

집을 향하여 걷는 동안 바람도 사납지 않았는데 갈대처럼 비틀거렸네요

 

 

* 진흠모/ 시인

 

 

258 모꼬지 2분단

 

3. 하루 : 조철암

 

 

이른 새벽

창밖에서 아침을 여는

붉은 태양

 

벅찬 가슴으로

오늘을 열며

기지개를 켜는 사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흩어져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정갈한 사랑

 

가슴에서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새로운 하루의 시작으로

샘솟는 푸른 희망

 

 

* 진흠모/ 낭송가/ 시인

 

 

2023 봄 김중열 갤러리에서

 

4.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ㅡ벌 : 낭송 류재호/ 시 이생진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나는 일만 하는 벌이다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나는 문만 지키는 벌이다

 

너는 무엇을 하는 벌이냐

나는 교미만 하는 벌이다

 

일만 하는 벌 너는 일만으로 만족하냐

아니다 나도 교미를 하고 싶다

 

문만 지키는 벌 너는 그것으로 만족하냐

아니다 나도 교미를 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모두들 교미를 원하는구나

 

 

ㅡ시집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 진흠모 가수/ 낭송가

 

 

 

5. 제주 바다 : 이원옥

 

 

바다의 마음은 참 알 수 없다.

어제는 화가 나 그렇게 심술을 부려

우리를 놀라게 하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바다에 눕는 뭉게구름

제주 바다는 그것을 품는다

파란 바다에 누군가 던져놓은 쪽빛 물감

그것은 하나의 그림

바다는 그렇게 우리에게 멋진 작품을 선물하고 있다

폭풍우와 거센 파도의 모든 투정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제주 바다는 괜찮다 잊으라 이야기한다

세상사 다 그런 거지 하고 미소 짓는다

 

 

* 진흠모/ 시인/ 사업가

 

 

 

 

6. 영산홍 : 김태경

 

 

살다가 살다가

눈부신 봄날에 하루쯤은

일손을 내려놓고

붉은 꽃술에 입맞추리라

심장도 뛰게 하리라

천근의 시름도

놓으면 한 근인 것을

솜사탕 먹으며 햇살 속에서

향 깔고 앉아 단 하루라도

너만을 사랑하리라

살다가 살다가

눈부신 봄날에 하루쯤은

삶을 다 내려놓고

꽃그늘 덮고 누우리라

나비도 만나리라

 

 

* 연당 국어논술학원장/ 시인

 

 

 

7. 바람, 바람, 바람에 : 김중열

 

 

봄바람이 불고 나비가 춤추는

바람이 바람 불러내는 그러한 바람 속에

 

바람 부는 그곳을 향하여

고개를 돌려봐요

동장군의 도포자락에

가는 세월 좇아 여전히

바람은 세월을 휘젓는다오

 

시린 계절이라 그리 하여도

봄바람은 늘 불어오겠다 하겠지요

 

살아 있으니 모든 것이 풀리더라

살아 있어 지금에 감사하더라

두 머스마의 주고받는 푸념 또한

바람일랑 늘 함께라 하더래요

 

삶은 다 그런 거야 하며

바람을 바라보는 살가운 바람으로

거친 숨결로 바람을 삼키겠다

나비들은 지금도 나래짓 하더래요

 

바람, 바람, 바람에 요란스레

오늘에 싫커정에 나래짓 하더래요

 

 

* 아라 밴드 이끎이/ 시인/ 화가

 

 

 

 

8. 산길 : 낭송 김경영/ 시 황금찬

 

 

산길은 꿈을 꾸고 있네

아름드리나무 뒤로 숨고

 

뻐꾹새는 한낮을 울어

골을 메우고 있네

 

긴 사연이 영마루를 넘어 갔다

기다리는 마음이 산길이 되네

 

산길은 꿈을 꾸고 있네

진종일 혼자서 꿈을 꾸었네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9. 기마이 : 박산

 

울 아부지,

1960년대 그때 그 시절

노량진역 앞 호수다방 아침

한복 입은 마담에 입술 붉은 레지들

방귀 좀 뀌는 아저씨들 북적대는데

 

"김 마담아!

오늘 찻값 내가 낸다

다 한 잔씩 돌려라!"

 

나도 계란 띄운 쌍화차를 마시는데

뭣도 모르는 어린 내 어깨도 으쓱해졌다

 

집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파시스트의 환하게 웃는 모습

 

27년 간 공짜 밥 먹여주고 재워준 것도 모자라

사업 망한 눔 집 팔아 뒤치다꺼리까지

지구상에서 내가 빚진 유일한 양반!

 

그때 그 기마이 유전자로 야코 죽지 않고 산다

 

땡큐 아부지!

 

 

* 진흠모 이끎이/ 시인/ 자유 기고가/ 인사동TV 방송주간

 

 

생자를 기록하는 포토그래퍼 조재형님

 

10. 맨발 : 이생진

 

 

맨발로 시를 읽는다

시도 맨발이다

우이도에 오면 신발이 귀찮아

()도 신을 벗는다

신과 사람이 맨발이다

자연을 껴안듯 신을 껴안는다

신이 시() 같고

시가 신() 같다

 

 

* (1929~ ) 시 앞에서는 결사적인 떠돌이 시인

 

현승엽 가수와 퍼포먼스(생자 테스 형을 부르다)

 

한옥례 이미경 낭송가

 

이호상 님 258 모꼬지

* 통키타 가수 에보니스이호상 가수 그의 히트곡 가랑잎등 노래 

 

《인사동tv》 김명중 PD

* 유재호 시노래 가수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등 노래

 

 

* 단편영화를 찍는 이성수 감독 개봉 앞둔 돌싱남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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