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의 끝에는 ㅡ
나뭇잎 떨어지고 단풍 진들
북풍한설 몰아친들
내 알 바 없으니 그게 무슨 상관이랴
이해 잔뜩 걸린 세파에만 중독되어
세상 탓하며 산 게 바로 어제였는데
흰 수염 검버섯이 안면 주름을 파고드는 오늘
이제서야 내 인생에 핑계 없음으로
풍치전체風馳電掣의 세월을 깨닫고
습관 되어 올려보는 허허로운 하늘에는
콩 볶듯 쫓기던 내 삶의 편린들을
뭉게뭉게 구름으로 꺼내어 아는 척이지만
정작 나는,,,.
짐짓 시치미 뚝 떼는 딴청으로
새순 나고 꽃 필 제 또 몇 번일까
천지조화를 헤아리고 또 헤아리다
결국은
우주의 티끌 됨에 얼굴 붉힌 헛기침으로
오늘은 누굴 만나 막걸리를 마실까
이 생각이 들자 맘이 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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