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기준!

박산 2021. 3. 25. 08:24


'제주 유채꽃' 사진작가: 한성


「자기 기준! 」


80평 아파트가 

새가슴 내 기준으로는 

운동장이다 말했지만 

어떤 이 기준으로는 

좁아 갑갑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선술집 시뻘겋게 구운 돼지갈비에 

막걸리 한 사발이 일과인 내게 

빈말이라도 

세상 팔자 늘어지게 사는 양반일쎄 

은근쩍 추임새로 

장단 맞춰주는 위인이 있음에도 

또 어떤 이가 건네는 말은 

옛날에 그래도 호텔 드나들던 놈이 

왜 그리 주접을 떨며 사느냐고 

우스개 시비 거는 인간 하나 있긴 합니다


소싯적 아버지 말씀대로 

다 형편대로 사는 거다 

자기 기준! 

내 꼬라지가 지금은 막걸리다 자위합니다


하긴 고층 오피스텔 지은 J 형은 

상류층 제 형편을 깔고 앉아서는 

평생을 움켜쥐고 사는 습성만 남아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혼자 라면 끓여 먹다 죽어 

똥도 못된 것도 모자라 

아들딸이 재산 싸움 중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엄사 4월, 새벽 이야기  (0) 2021.04.01
뻔뻔한 계좌번호  (0) 2021.03.28
개나리꽃 한 줌  (0) 2021.03.22
고독한 행복  (0) 2021.03.18
정情이란 죽일 놈  (0) 20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