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받는 삼식이 19쪽▷
「요보록소보록」
움켜쥐었던 재물이
눈 감은 주인 따라가려다
관 뚜껑에 걸렸다
세상 이치 배울 만큼 배웠다
큰소리 뻥뻥 치면서도
내 배 채울 줄만 알았다
모래 한 줌 움켜쥘수록
요보록소보록 빠져나가는
빤한 이치를 무시했다
아는 것들 가진 것들
요보록소보록 들고 나는 구멍을
욕심으로 막은 결과다
묘지 속 관 뚜껑 위에는
요보록소보록 못하는 영혼이
썩은 재물과 산다
* 요보록소보록 : 알게 모르게 야금야금 빠져 나간다는 제주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