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일기

박산 2017. 7. 10. 10:56

                                                         그림 홍기탁

 

바보 일기 - 

 

긴 대못 하나 구해

풍덩 뛰어든 바다에서

허투루 휘두른 손 못질에

눈먼 넙치 한 마리가

퍼덕거리며 찔려 나왔다

얼른 재수財數 챙겨 잡아채야 했는데

어쩔 줄 모르고 헤벌쭉거리다가

결국 놓쳐버렸다

 

퍼덕거리던 손맛을 잊지 못 하고는

날 새도록 바다에 손 못질이다

헤벌쭉 다시 웃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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