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5

박산 2017. 6. 22. 10:36

                                                                             통영 홍도 (섬으로 이승희님 보내온 사진 중에서)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5} 2017년 6월 30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97)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Happy 7th Birthday! 


1. 6월 모꼬지는 인사동 시낭송모꼬지 진흠모 일곱 번째 생일입니다


2. 무크지 '인사島 3호' 출간으로 진흠모 모두 함께 읽고 나누는 날입니다   
   
3. 진흠모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신 분에 대한 감사패 증정이 있습니다 

4장상희 권영모 두 분이 서울 장안 최고의 떡집에서 주문한 생일 축하 꽃떡 잔치가 있습니다

5. 사느냐 바뻐 참석 못하셨던 분들도 모두 참석하시어 선생님 뵙고 꽃떡 나눔 하시지요! 
  

                                                                                111+ 84 낭송 모습들


{진흠모111+84} 2017년 5월 26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스케치 

1. 해밀 통신: 양숙 

담양 대숲 바람이 모처럼 서울로 원정 왔다 
칫, 얕잡아보기만 해봐라 서울 살면 대순가? 
서울쥐도 서울쥐 나름이고 시골쥐도 시골쥐 나름이지 
자미탄 꽃 내[川]도 따라나서서 사부작사부작 경강을 흐른다 

용산 둔치 물가에 다다라서 
아예 물살을 휘어잡고 진양조로 
고드랫돌 넘기며 은결로 비단을 짠다 

언제 따라왔는지 
영산강 석관정 단애 밑 소용돌이가 
반포대교 17번 교각에서 누치와 조우하더니 
반갑게 맞잡고 슬로우 댄스로 소용돌이무늬 지치다 
물가로 나오기에 살며시 옆에 걸터앉았다 
단아(端雅)하게 

*해밀-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 
*경강-한강 중 서울 지역을 흐르는 곳을 말함. 
*고드래-발이나 돗자리 따위를 엮을 때에 날을 감아 매어 늘어뜨리는 조그마한 돌.  
*석관정-영산강 8경 중 소용돌이가 심하다.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파도는 흐른다: 허상 

파도는 흐른다 파도는 바다로 흐른다 
파도는 제 집 찾아서 틀림이 없이 되돌아간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또 다른 날을 살아내려고 
고장 나지 않은 시계의 바늘처럼 돌고 돈다 
파도는 결코 죽지 않고 그렇게 돌아온다 
파도는 시간의 블랙홀 쪽으로 미끄러지면서 
빨려 들어간다 어김없이 그렇게 흐른다  
이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한다 
( 1. 현미경으로 보는 세상도 있고 1. 전파망원경으로 보이는 세상도 있고 
1. 카메라로 찍어내는 세상도 있고 1. 암흑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세상도 있고  
1. 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등등의 세상이 있다. ) 
 "(그) 믿어도 된다니?" "(그 2) 믿어야지 암만" "(나) 내 말이..." 
"(그 2) 밑져야 본전이니까!!" 
시간 옆구리에 붙어있는 시간의 블랙홀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파도는 오늘도 그렇게 흐른다 수정본(2017.4.24) 삼척 죽서루에서 


3. 폭력: 김미희 

억울하다고 분노의 눈물을 흘리다가 
휴지로 눈물 섞인 콧물을 풀어대다가 
참을 수 없이 폭발하는 설움에 
펑펑 소리내어 울면서 물을 마신다 
눈물의 근원 물을 마신다 
허무함과 괘씸함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급속히 한 덩어리로 엉킨 폭력이 시작되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검은 폭력에 노출되며 
인생살이에 승리한 자들의 붉은 미소가 일그러진 
내 얼굴 위로 뜨겁게 쏟아진다 
마지막 남은 내 좁은 아지트마저 무너진 날 
희망이라고 숨기고 방어하기에 너무 지치고 
소통도 단절된 울음이 서서히 숨을 죽일 때 
증오의 파편들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울컥 늘어진 위장은 심한 멀미를 시작한다 

*교사 낭송가 시인 

4. 여자와 남자 : 김효수 

옛날에 여자는 시집가서 애를 낳고 밥하고 집 안을 청소하다 늙었고 
남자는 이른 아침에 밖에 나가 먹거리 짊어지고 오다 허리 굽었는데 
수많은 세월이 흐른 요즘에는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하도 많이 변해 
여자가 하는 일이나 남자가 하는 일이나 점점 구별이 없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모든 사람은 한 몸에 여자와 남자의 성질을 관리하고 있어 
세상 살면서 처한 상황에 따라 앞으로는 여자도 되고 남자도 되겠다 
모든 생명은 세월을 보내며 날마다 자기에 이롭게 조금씩 변해 간다 
사람도 오늘보다 내일은 걱정 없이 웃는 행복한 삶이길 꿈꾸며 산다 

 * 진흠모/ 시인 

5. 이 모든 것을: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모든 것이 고맙다 산에서 우는 산새 소리 
산언덕에 피는 진달래꽃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오는 낯선 사람의 숨결 소리 
모두 나를 살게 하는 박동이기에 이파리 하나 떼지 않고 가지 하나 꺾지 않고 
주는 대로 받는 기쁨 내 그릇은 작지만 마음을 열어 놓고 있으니 
이 아침이 고맙다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이 고맙다 
시 쓰며 살아가는 것이 고맙다 -시집 <섬 사람들>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6. 별과 너: 권영모 

별들은 긴 밤을 지새우고 내일을 기약하며 하나둘 꺼져 가는데 
세월은 눈만 깜박이며 하루를 지우고 
기다리는 난 그리움을 가슴에 남긴다 

밤하늘 떠다니는 구름에 가린 별 숨바꼭질 하듯 날 바라본다 
넌 별이 되었나보다 바라보는 날 바라기로 남기고 
별똥별 수채화로 내 가슴에 떨어져 쌓여 
밤길마다 너의 그리움으로 소년이 되었다 

날 찾아오는 시간마다 울어대는 개구리소리 
할 말 많은 날들 나의 대변자가 되었지 
별만 반짝이던 그곳 널 기다리던 그곳 
지금도 그 자리에서 한번은 기다려보고 싶다. 

* 진흠모/ 서예가/ 시인 

7. 짜장면: 김중열 

중국에는 없다는 중국요리 짜장면 하면 품위 없다 하여 자장면 하자 약속을 했어도 입에 익숙하지 못했단다 
그래 그래서 두 개를 다 써보자 슬기롭게 다시금 약속했지 요즘은 "자장면 주세요." 하면 못 알아듣는다  
한민족이라 하여도 남과 북으로 갈려 힘도 들건만 이젠 탄핵의 그릇 속에서 부르터서 그 맛을 잃어 가고 있다  
어찌했던 한 민족이건만 오천 년 역사가 부르터서 개밥 되고 있다 아니! 요즘은 견공들도 입이 고급이라는데 
단군도 백의민족도 혼을 잃어 몽땅 부르터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간다 짜장면도 자장면도 하얀 면 검은 춘장 잘도 어우러져 
한민족이 즐겨 먹건만 때를 잃으니 강쥐들도 외면한다 아하! 이젠 짜장면이 자장면을 제치고 있건만 중국에 없는 중국 음식을 먹으며 한류가 있어 대륙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데 정치질로 여전히 서로 잘났다고 쌈박질만 한다네 
부르튼 짜장면도 못 먹을 때 그제야 떠나간 버스 놓쳤다 발만 동동 구르려는가 아쉬워할까나 
오호! 애재라 슬기로운 한민족이 탐욕의 밤 그안에서 헤메나니 [ 노트 2305 에서 ] 17 2 28 새벽에 

* 아라 밴드 이끎이/ 시인 

8. 푸른 오월: 낭송 김경영/시 노천명 

청자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 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네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나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 나물 갈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9. 천문호의 노래 : 주경희



10. 꽃피는 가슴: 김태호 

꽃은 가슴으로 핍니다 
가슴이 뜨거울 때 열꽃이 피기도 합니다 
싹트는 새순에 연분홍 꿈을 묻히면 입술은 앵두꽃을 피웁니다 
색깔이 여리다면 수줍은 숨결로 닦아내고 한 방울의 미소를 가슴에 콕 찍어 보세요 
볼우물엔 새콤한 앵두 알이 발그레 익을 거예요 떡잎은 덧칠하지 마세요 
미소로 빚어낸 향수만 가슴에 담그세요 
당신의 꽃은 미소만이 피워내는 향기입니다 

 * 시인 

10. 시는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낭송 한옥례시 김현태


11. 바람의 허업虛業: 박산 

바람이 몰고 다니던 재물을 
촘촘한 그물망 덫 놓아 빼앗았다 

집 한 채 장만하니 밥술이나 먹나 싶어 
술잔 채워 웃는 척 마셨는데 
몇 잔이나 마셨을까 
태평세월을 시기한 바람이 
큼직한 갈고리 몇 개로 
집도 술도 콕콕 찍어 날려 보냈다 

바람의 복수! 
놀라거나 호들갑 떨 일은 결코 아니었다 
그래봤자 본전치기라 생각한 나는 
나이 듦을 핑계로 더 이상 덫 놓는 일을 포기했다 

팔랑거리는 날개를 세 개나 달고 
바람 타고 날아가는 가오리연이 되었다 
바람이 연줄을 끊어주리라 믿었다 

* 진흠모/ 이끎이/ 시인 

12. 괭이밥: 낭송 이생진/시 김한결(2015 시민공모작) 

베란다 한켠의 빈 화분에 올해 손님이 찾아오셨다. 
나는 아무것도 심지 않았는데 어느날 하트모양의 잎사귀가 나왔다. 
이 식물은 무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괭이밥이라고 했다. 
정확한 대칭을 하트모양 잎사귀가 자랑하고 노오란 작은 꽃은 앙증맞고 열매인 씨앗은 총알처럼 발사되어 
사방 이곳저곳으로 쏘아졌다. 

해질 무렵이면 잎사귀를 접고 잠자는 준비를 한다. 
고놈 참 신기한 녀석이네 
나에게 찾아온 손님 괭이밥의 신통방통한 모습을 바라본다. (2015 시민 공모작. 충무로역 스크린도어에서)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


    지하철에 걸린 시를 누가 읽을까 하고는 이 쪽 저 쪽 다니면서 시를 읽고 있습니다

    가만 보면 시를 읽는 분이 눈에 띠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시가 지하철에 있어서 괜찮습니다

    문화란 건 자꾸 무언가를 읽어야 수준이 올라갑니다.

      시민공모작’ 이란 이 시 괭이밥을 제가 오늘 읽으려합니다.

      

    저는 이 시를 완성된 시로 읽기 보다는 발상이 좋다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한 평생을 보낸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시를 쓰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너무 먼 곳에서 시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보이는 시를 쓰시길 바라고 시를 많이 읽으시고 자그만 생명을 언어로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평소 이생진 시인을 뵙고 싶어 갤러리 작품 전시 중 찾아오신 손영락 화가


국악인 이귀연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손영락 화가께서 처음 참석 선생님 시와의 인연 등의 인사 발언이 있었습니다.


김성천님의  창외설경(조병화)’ 낭송이 있었습니다.


이준상님의 시 잿등에서’ 낭송이 있었습니다.


정덕수 시인의 자작시 한계령’ 낭송이 있었습니다.

(시인이 한계령에서 채취해 오신 산나물로 동인들 모두 맛난 나눔 했습니다)


국악인 노은주님의 사철가’ 공연이 있었습니다.


* 항시 그랬듯이 유재호님의 시 노래와 현승엽과 함께하는 이생진 시인의 퍼포먼스로

  

  늦봄 인사의 밤을 보냈습니다.  


* 제주 3인 시화전 옥인동 291갤러리 2016/05/31

 

 

 

                                                   

 

* 제주 3인 시화전 옥인동 291갤러리

  

  5월31일 제주를 사랑하는 임현자 화가, 소풍 떠난 김영갑 사진작가 그리고 이생진 시인의 스케치 시화전이 있었습니다

  열성 진흠모가 모여 축하 오픈닝 행사에 선생님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현승엽 김경영 김정욱 허상 양숙(외 3인) 조철암 김영진 유재호 김태호 김윤희 김명옥 이다현 이원옥

  박산 이영자(외 3인) 김중렬 허진 김명중 김효수 님등이 참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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